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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 당대회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2017.10.17 17:57
중국 19차 당대회를 이틀 앞둔 16일 베이징 시내에 공산당 당기가 걸려있다. [AP=연합뉴스]

중국 19차 당대회를 이틀 앞둔 16일 베이징 시내에 공산당 당기가 걸려있다. [AP=연합뉴스]

 중국은 공산당이 모든 걸 말하고 결정하는 나라다. 당이 국가 기구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당-국가(party state)’체제이기 때문이다. 중화인민공화국이란 나라도 공산당이 세웠고, 군대도 당의 지휘를 받는다. 당의 최고규범인 당장(黨章)은 헌법에 앞선다. 나라의 지도자인 국가주석직은 당의 영도자(총서기)로 선출된 사람에게 딸려오는 직책이다. 그런 점에서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즉 당대회야말로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大事)다.  
19차 공산당 대회가 18일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당원 수 8875만8000명(2016년 말 기준) 가운데 각 지방별, 군을 포함한 각 기관별로 선출된 당원 대표 2287명이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 모여 시진핑 체제 2기의 막을 연다. 당 대회는 24일 폐막하고 바로 이튿날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가 소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대회에서는 200명 안팎의 중앙위원과 궐석에 대비한 후보위원들만 선출한다. 시진핑 집권2기를 이끌 새로운 지도부, 즉 25명의 정치국원과 최고지도부인 상무위원(현행 7명) 선출은 1중전회의 몫이다.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시진핑 2기 정책 방향 발표 예정돼
당장(黨章)에 시진핑 이름 들어갈지 관심

  
시진핑 2기의 정책 방향은 개막 첫날 시진핑 주석의 보고를 통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총괄하고 향후 경제정책, 대외 정책 등 국정운영의 큰 방향과 비전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공산당 창당 100주년(2021년)에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소강(小强)사회 실현을 거쳐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 중국의 굴기를 완성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우고 있다. 시 주석 체제가 들어선 이래 도광양회(韜光養晦)로 대표되던 온건 대외정책이 사라지고 국제사회에서 제목소리를 내는 강경 자세로 전환한 것도 이런 장기 전략과 관련이 있다.  
19차 당대회를 이틀 앞둔 16일 베이징 시내. [AP=연합뉴스]

19차 당대회를 이틀 앞둔 16일 베이징 시내. [AP=연합뉴스]

가장 큰 관심사항인 중앙위원회 구성은 당대회가 중반을 넘긴 21일에서 23일 사이에 단계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은 당대표들의 선거를 통해 뽑는다. 완전한 자유 경선이 아닌 차액(差額)선거라 불리는 독특한 방식이다. 이는 정원보다 10% 안팎을 넘는 숫자로 정해둔 추천자 개개인에 대해 찬반투표를 하는 것으로 당내 명망이 크게 떨어지는 부적격자를 거르는 절차라 할 수 있다. 
공산당 1인자인 시진핑 주석도 한때 차액선거에서 쓴맛을 볼 뻔한 경험이 있다. 20년전인 1997년 15차 당대회때 그는 처음으로 정원 151명의 후보위원에 선출됐는데 이 때 차액선거에서 시 주석의 득표순위는 턱걸이 합격선인 151위였다. 당내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시 주석과 같이 혁명 원로인 부친의 뒤를 이어 요직을 차지하는 태자당에 대해선 반대ㆍ기권표가 심심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당대회가 폐막하면 바로 이튿날 1중전회가 소집된다. 가장 큰 임무는 중앙위원 가운데 정치국원과 상무위원을 선출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사전 내정에 의해 정해진 명단을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25일 낮 상무위원들이 인민대회당 연단으로 걸어나올때의 순서가 바로 당내 서열을 의미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포스트 시진핑을 기약할 수 있는 50대 연령의 상무위원이 배출될지 여부다. 후춘화(胡春華) 광둥서기와 천민얼(陳敏爾) 충칭서기의 상무위원 진입이 거론되고 있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19차 당대회의 또다른 중요 의안은 당장 개정이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이 당장에 표현될 예정이지만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에 이어 시진핑이란 이름 석자가 당장에 명기될지 여부는 당대회 폐막때까지 기다려봐야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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