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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 협박 받는다”…‘정치인 비리 폭로’ 몰타 기자 의문사

중앙일보 2017.10.17 17:48
 지중해 섬나라인 몰타의 유명 탐사보도 전문기자가 16일(현지시간) 의문의 사고로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몰타에서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한 유명 탐사 기자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 [A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몰타에서 의문의 차량 폭발 사고로 사망한 유명 탐사 기자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 [AP=연합뉴스]

 
몰타 국영TV와 타임즈오브몰타 등 몰타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다프네카루아나 갈리치아(53·여)는 이날 오후 3시께 몰타섬 북부에서 자신의 차를 몰다가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사고로 숨졌다.
 
몰타 국영 TV는 “갈리치아가 보름 전 살해 협박을 받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범인을 찾기 위해 미국 연방수사국 등 해외 기관들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갈리치아는 지난해 4월 전 세계 부유층의 조세도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된 몰타 정치인들의 비리를 집중 보도하며 활약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017년 유럽을 뒤흔드는 28인’에 그를 포함하고 “몰타의 불투명성과 부패에 맞서 싸우는 1인 위키리크스”라고 평가했다.
 
갈리치아 기자가 몰타섬에서 몰던 차량이 의문의 폭발 사고로 심하게 훼손됐다. [AP=연합뉴스]

갈리치아 기자가 몰타섬에서 몰던 차량이 의문의 폭발 사고로 심하게 훼손됐다. [AP=연합뉴스]

 
갈리치아는 사망하기 약 30분 전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조셉 무스카트 몰타 총리의 수석 보좌관 키스 셈브리가 조세 회피를 목적으로 비밀리에 파나마 등지에 회사를 설립했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그를 ‘사기꾼(crook)’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 사망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갈리치아 기자가 나를 정치적, 개인적으로도 비판했지만 이번 사건은 어떤 식으로든 용납될 수 없다”며 “범인이 법정에서 심판받을 때까지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의 폭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지난 6월 조기 총선을 실시해 집권 노동당의 압승을 이끌며 재선에 성공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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