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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리커창 2년전 약속 지켰다, 판교 800억 투자

중앙일보 2017.10.17 12:28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경기도-중국 진웨그룹 간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오른쪽 둘째) 경기도지사가 관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경기도-중국 진웨그룹 간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오른쪽 둘째) 경기도지사가 관계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경기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경기도가 중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성사시켜 주목된다. 

경기도, 17일 중국 진웨그룹과 800억 투자 업무협약
남경필 지사 “한중 관계 어려운 상황에서 의미 있다”
남 지사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2년전 투자 요청한 결과”

판교제로시티에 첨단비즈니스센터 건립 예정
하얼빈공대 로봇그룹 등 중국 첨단기업들 유치 예정
한중 첨단기업 간 기술협력 확대 기대

특히 이번 투자 유치는 2년 전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에게 제안했고 사드 갈등 와중에도 중국의 2인자인 리 총리가 투자 약속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사드 배치를 구실 삼아 롯데·현대차 등 중국 진출 한국 기업에 부당한 제재를 가해온 중국이 18일 개막하는 중국공산당 19차 당대회를 계기로 한·중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지 주목된다.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경기도-중국 진웨그룹 간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경기도-중국 진웨그룹 간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7일 중앙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2015년 11월 2일 경기도를 방문했을 당시 리커창  중국 총리에게 제2판교테크노밸리에 중국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게 결실을 본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11월 2일 방한 중이던 리커창(李克强 오른쪽 둘째) 중국 총리가 경기도 성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임덕래 혁신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11월 2일 방한 중이던 리커창(李克强 오른쪽 둘째) 중국 총리가 경기도 성남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해 임덕래 혁신센터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을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인 진웨(金躍)그룹은 이날 판교제로시티(제2판교)에 약 800억원을 투자해 ‘(가칭) 한중 첨단산업 비즈니스센터(High-tech Industry Business Center)’를 건립키로 했다.
판교제로시티 조감도. [연합뉴스]

판교제로시티 조감도. [연합뉴스]

 
이번 중국 기업의 투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중국 측에 대한 투자 요청에 중국 기업이 화답하면서 이뤄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올해 초 진웨그룹 측에서 ‘경기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판교제로시티에 투자하고 싶다’는 투자 의향을 전해와 지난 9월 초 3일간 경기도 투자유치단이 진웨그룹을 방문해 실무협의를 벌여 투자유치가 최종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진웨그룹이 판교제로시티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진웨그룹의 한·중 첨단산업 비즈니스센터를 통해 경기도와 중국 첨단기업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지고 나아가 아시아 첨단산업 비즈니스의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오른족 첫째) 경기도지사가 진춘쉐(왼쪽 첫째) 진웨그룹 회장과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오른족 첫째) 경기도지사가 진춘쉐(왼쪽 첫째) 진웨그룹 회장과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남 지사는 “이번 업무협약에 이례적으로 중국 대사관 측 관계자들도 참석했다”며 “이번 협약이 사드 갈등르로 어려워진 한·중 관계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고, 앞으로 한·중 경제협력과 기타 분야 협력 복원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차·로봇·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ICT 관련 첨단기업이 들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판교제로시티는 중국 측에게도 한국과 중국이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한 경제협력을 이뤄낼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진춘쉐(金春學) 진웨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판교제로시티 조성사업의 성공과 한중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을 담은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서(MOU)’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진웨그룹은 경기도시공사가 판교제로시티에 조성할 예정인 글로벌비즈센터 3개 동 가운에 1개 동을 분양받아 10층 규모의 비즈니스센터를 세우게 된다.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오른쪽 첫째) 경기도지사가 진춘쉐(왼쪽 첫째) 진웨그룹 회장과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17일 오전 경기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판교제로시티 조성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남경필(오른쪽 첫째) 경기도지사가 진춘쉐(왼쪽 첫째) 진웨그룹 회장과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진웨그룹은 한·중 첨단산업 비즈니스센터에 하얼빈공대 로봇그룹, 베이징대 창업보육센터, 헤이룽장 진웨태양광발전 유한회사 등 다수의 첨단기업을 유치해 한·중 첨단기업 간에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창업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양측은 판교제로시티에 자율주행차·로봇·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ICT 관련 첨단기업을 유치해 판교제로시티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2002년 설립된 진웨그룹은 태양광·전자사업·부동산 등으로 유명한 헤이룽장성의 대표적 중견 기업이다. 2015년 연간 매출 11억5563만 위안(한화 약 1970억원)을 기록했으며, 2004년 동작인식특허를 보유한 국내기업 (주)셀루온에 투자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태양광 발전시설, 동작인식 센서, LED태양광 등을 주로 생산한다. 또 중국 명문 과학기술대로 유명한 하얼빈공대, 중소기업 육성 사업으로 유명한 베이징대 창업보육센터, 카이스트 AI연구소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2012년 1월 한국지사(진웨코리아)를 설립해 다양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한·중 교류를 추진 중이다.   
한편, 경기도는 판교제로시티를 국제적인 4차 산업혁명의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해외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10월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BMW사와 R&D센터 설치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에는 중국의 자율주행 R&D 기술을 선도하는 에이텍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경기도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43만2000㎡에 판교제로시티 조성이 완료되면 판교 일대가 1800여 개의 첨단기업과 11만여 만명이 근무하는 세계적인 첨단클러스터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원=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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