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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수 전 서울경찰청장, 인사청탁 대가 ‘뇌물 수수’ 피의자 소환

중앙일보 2017.10.17 11:47
검찰이 경찰관 인사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은수(59)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2014년 다단계 브로커로부터 수천만원 금품
특정 경찰관 승진·전보 청탁…수사 무마 의혹
IDS홀딩스 피해 1조원대 ‘제2의 조희팔’
‘돈 전달자’ 前 국회의원 보좌관도 구속
돈 건넨 유모씨 ‘충청 마당발’…수사 확대 관심

구 전 청장은 17일 오전 9시 53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신자용)에 출석했다. 
 
그는 “뇌물과 인사 청탁을 받은 적 있나"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다.
다단계 업체 브로커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단계 업체 브로커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구 전 청장은 2014년 다단계 유사수신 업체인 IDS홀딩스의 유모 회장으로부터 특정 A경찰관을 승진·전보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13일 구 전 청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유씨가 IDS홀딩스 사건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A경찰관을 사건 담당 부서로 보내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IDS홀딩스 사건'은 대표 김모(47)씨 등이 1만 명이 넘는 피해자들로부터 1조원 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사실이 밝혀져 '제2의 조희팔 사건'이라고 별명을 얻었다. 피해가 속출하자 2014년부터 수사가 이뤄졌고 최근 김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12년 형을 받았다. 
 
이 회사 '회장'으로 불렸던 유씨는 뇌물공여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 기소됐다. 또 유씨와 구 전 청장 사이에서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김모씨도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유씨는 김씨에게 수천만원을 건네면서 이 중 일부를 구 전 청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는 검찰에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구 전 청장을 상대로 실제로 김씨가 구 전 청장에게 돈을 건넸는지, 이를 통해 청탁이 성사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구 전 청장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유씨는 같은 충청권 출신인 구 전 청장을 비롯해 충청권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검찰 수사가 구 전 청장을 넘어 정치권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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