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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늘에 뜬 붉은 태양···"종말 오나" 신고 폭주

중앙일보 2017.10.17 11:09
태풍의 영향권에 든 16일(현지시간) 런던의 하늘이 오렌지빛을 띄고 있다. [AP]

태풍의 영향권에 든 16일(현지시간) 런던의 하늘이 오렌지빛을 띄고 있다. [AP]

 태풍 오필리아가 16일(현지시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강타해 3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영국에서 태양이 붉은 색으로 변하고 하늘이 오렌지빛을 띄는 현상이 나타났다.
BBC 등에 따르면 태풍 오필리아는 허리케인에서 태풍으로 위력이 약해지긴 했지만 시간당 풍속 190km의 강풍과 함께 상륙해 강한 비를 뿌렸다. 이번 태풍으로 나무가 승용차 위로 쓰러져 50대 여성이 숨지는 등 현재까지 세명이 숨졌다. 전기줄이 망가지면서 33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기도 했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상륙해 세명 숨지는 피해
런던 등서 붉은 태양에 오렌지빛 하늘 관측
SNS에 "지구 종말 예언과 비슷" 신고전화도 폭주

사하라 사막 먼지와 스페인 산불 연기 입자 안고 북상
파장 짧은 태양의 푸른빛 흐트러뜨리자 하늘 붉게 보여

오필리아의 여파로 런던을 비롯해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에선 이날 태양이 새빨간 색으로 보이는 기현상이 관측됐다. 하늘이 오렌지나 노란 색을 띄기도 했다. 소셜미디어에는 붉은 태양을 찍은 사진이 속속 올라왔고, 기상청과 경찰 등에는 태양빛이 이상하다는 신고 전화가 빗발쳤다. 일부 네티즌은 SNS에 “세상의 종말을 뜻하는 아포칼립스가 나타난 것 같다"는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 기상청의 그레이엄 매지 예보관은 “태풍이 사하락 사막의 열대성 공기와 먼지를 품고 북상했고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번지고 있는 산불의 연기 입자도 함유한 채 올라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 중 먼지로 인해 햇빛 중 파장이 짧은 푸른빛은 분산돼 흩어진 반면 파장이 긴 붉은 빛은 더 많이 노출돼 태양이 붉게 보였다"고 덧붙였다.
16일 런던의 하늘 모습 [더선 캡처]

16일 런던의 하늘 모습 [더선 캡처]

이처럼 먼지가 많아지자 천식 환자등의 건강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천식환자 관련 단체 측은 ”2014년 4월 유사한 먼지 태풍이 영국을 덮쳤을 때 천식 환자의 3분의 1이 먼지 오염으로 인해 발작을 경험했다"며 “천식 환자라면 일기 예보를 확인해 먼지가 많을 경우 가능하면 실내에 머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오필리아는 강한 바람을 품고 스코틀랜드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북부와 웨일스 북서부 등도 추후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보됐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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