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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명호 긴급체포…'추명호-우병우-최순실 커넥션' 드러나나

중앙일보 2017.10.17 10:47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연합뉴스]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 [연합뉴스]

검찰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 공작과 비위 혐의의 중심에 선 추명호 전 국정원 8국장을 17일 긴급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전담수사팀은 이날 “추 전 국장을 전날 오전부터 소환 조사하던 중 오전 2시 10분경 국가정보원법상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국정원의 사찰 및 첩보 활동을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새벽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
우병우 감찰 나선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찰
'비선실세' 최순실씨 비리 비호 의혹도

지난 16일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추 전 국장은 지난해 7월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이석수 특별감찰관에 대한 '사찰 동향'을 보고했다. '이석수 특별감찰관 개인동향 및 감찰내부 동향'과 '특별감찰에 대한 대응방안 제시'란 제목의 보고였다. 이 보고엔 "법조 출신 야당 의원과의 친분관계, 철저한 동선 보안유지"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이 전 감찰관은 우 전 수석과 관련해 처가 보유 부동산을 넥슨에 매각한 의혹을 감찰 중이었다. 추 전 국장이 '우병우 구하기'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당시 사찰 보고가 추 전 국장의 '직보'로 이뤄졌는지, 중간 단계를 거쳐 우 전 수석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진영 기자

지난 7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진영 기자

국정원 개혁위원회는 추 전 국장이 이 전 감찰관 외에도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동향을 우 전 수석에게 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관련 정보는 추 전 국장의 상관인 이병기, 이병호 당시 국정원장을 거치지 않고 우 전 수석에게 직보된 것으로 조사됐다. 
 
개혁위는 우 전 수석이 지난해 2월 추 전 국장을 국내 정보 수집 등을 총괄하는 2차장에 추천한 것으로도 파악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고 한다.
 
추 전 국장은 당시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61)씨의 존재를 덮으려했다는 의혹도 있다. 개혁위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엔 최씨와 미르재단 등에 대한 첩보가 170여건 올라왔다. 하지만 추 전 국장은 이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추 전 국장은 관련 보고를 올린 국정원 직원 일부를 좌천 발령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추 전 국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2차례 만남을 가진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추 전 국장이 최씨와 관련된 첩보를 차단한 과정에서 청와대 관계자는 물론 우 전 수석과 ‘교감’이 있었는 지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추 전 국장이 국정원의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 작성을 주도하는 등 당시 야당 정치인에 대한 공작활동을 벌였다는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체포시한(48시간)에 맞춰 18일쯤 추 전 국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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