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베 대신 지원 유세 콜 쏟아지는 이 남자,日정치 최고 인기남

중앙일보 2017.10.17 06:00
 "전국의 (자민당)사무소로부터의 응원 연설 요청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아닌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등에게 쇄도하고 있다."
22일 실시되는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본의 마이니치 신문 16일자에 실린 분석 기사의 일부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 신지로
마이니치 "아베 아닌 신지로가 최고 인기"
잘 생긴 외모와 언변,배려심까지 갖췄다는 평
野 대표와 유세 겹치자 손 흔들며 '무언 유세'
"여성에게 지지율 낮은 아베의 약점 커버"

 마이니치는 이날 중의원 총 의석 465석 가운데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최대 300석 이상을 휩쓸 수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정권에 대한 지지가 공고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지지는 ‘지지하지 않는다’보다 낮다"고 소개했다. 인기가 없는 아베 총리가 아닌 다른 의원들에게 지방의 연설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콕 집어 언급한 인물이 바로 고이즈미 신지로 부간사장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그는 과연 누구길래 가는 곳 마다 구름 청중들을 몰고 다니는 걸까.
 
고이즈미 신지로[페이스북 사진]

고이즈미 신지로[페이스북 사진]

36세의 젊은 나이에도 벌써 중의원 3선인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75) 전 총리의 차남이다. 
아버지 고이즈미는 2001년 4월부터 5년 5개월동안 총리를 지냈다. ‘헨진(變人·괴짜)’으로 불렸던 아버지와 달리 신지로는 '일본 정계의 아이돌'로 불린다. 2008년 부친이 정계은퇴를 선언하자 지역구인 가나가와 11구(요코스카와 미우라시 등이 포함된 지역구)를 물려받아 2009년 28세의 나이에 첫 당선했다.  
 이후 일본 총리의 필수 코스로 알려진 자민당 청년국장, 부흥담당 정무관(차관보급)을 거치며 정치 경험을 쌓아왔다. '잘 나가는 정치 가문의 도련님'이란 배경뿐만 아니라 잘 생긴 외모와 언변,신중하고 점잖은 태도까지 갖춘 그는 일본 유권자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래의 총리감’으로 주목받는 그는 그래서 마이니치의 보도대로 선거때만 되면 찬조 연설자로 전국을 누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왼쪽)[페이스북 사진]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왼쪽)[페이스북 사진]

지난 2016년 참의원 선거때는 18일동안 22개현(우리의 도에 해당)을 돌며 98곳에서 연설을 했고, 그의 이동거리는 총 1만8851km에 달했다. 일본의 북단인 홋카이도에서 남단 오키나와까지의 거리가 3328km정도라고 하니, 그의 5.5배에 해당되는 거리다. 
 
이번 선거 유세에서도 그의 인기는 재확인되고 있다. 지난 16일 시즈오카(静岡)현 아타미(熱海)시 지원 유세에 나선 그가 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역전 광장엔 '국민적인 인기남인 그를 한번이라도 보기위해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연령대는 10대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했다. 그중 여성들이 반수 이상이었다'고 아타미 지역 신문은 보도했다. 신지로가 신칸센에서 내리자 스마트폰에 그의 모습을 담으려는 청중들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 11일 지바(千葉)현 마쓰도(松戸)역 앞에서 진행된 지원 유세 풍경도 큰 화제를 낳았다.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고이즈미 페이스북]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고이즈미 페이스북]

신지로의 유세장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선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대표가 지원 유세를 하고 있었다. 자신의 연설과 에다노 대표의 연설이 뒤섞이는 상황이 되자 신지로는 "여러분, 에다노 대표의 연설이 끝날때까지는 에다노 대표의 연설을 듣자"며 연설을 중단했다. 그리곤 에다노 대표의 연설이 끝날때까지 약 10분간 한마디도 하지 않고 손만 흔드는 ‘무언 유세’를 했다. 인터넷에선 그의 이런 태도에 대해 "정계 선배이자 야당 대표에 대한 배려였다"는 호평이 줄을 이었다.
 
일본 정계 주변에선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는 아베 총리의 약점을 신지로가 채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중의원 선거 뒤에도 아베 총리가 계속 총리직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은 37%였고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47%였다. 남성은 41%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여성 응답자중 '그렇다'는 비율은 34%에 불과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내각 지지율은 남성층에서의 지지율이 여성층보다 늘 10%정도 높았다. 
 
일본 언론에서 “반대시위를 피하려고 사전 고지 없이 거리 유세 장소를 바꾸며 도망친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아베 총리로서는 고이즈미 신지로의 인기가 꼭 달갑지만은 않을 것 같다.  
서승욱 기자 sswoo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