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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짤] ‘선착순 뛰듯’ 달리는 피감기감 직원들…바쁘고 피곤한 ‘국감 조연’

중앙일보 2017.10.17 06:00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원실 앞에서 출입문이 열리자 국정감사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달려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원실 앞에서 출입문이 열리자 국정감사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달려 들어가고 있다. [뉴시스]

#1. 2017년 국정감사 셋째날인 16일 오전 국회 본청 민원실 앞. 출입문 앞으로 길게 줄을 서있던 피감기관 직원들이 출입문이 열리자 마자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국회에 마련된 임시 사무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얼른 들어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다.
#2.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감장 주변 복도. 피감기관 직원들이 실시간 국감을 TV로 시청하며 해당 기관장들의 답변 모습 등을 뚫어져라 모니터링했다.
 
국감장에서 팽팽하게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국회의원들과 피감기관 수장이 ‘국감의 주연’이라면, 의원 보좌진이나 피감기관 직원들은 ‘숨은 조연’들이다.
의원 보좌진은 자신들이 보좌하는 의원을 더욱 빛내기 위해 발로 뛰며 뒷바라지를 한다. 국감 시즌 동안에는 국회의원회관은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고, 아예 의원회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보좌진들도 많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을 보필하는 A보좌관은 “한 방을 만들어내기 위해 국감 한 달 전부터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국감이 벌어지면 자신들이 모시는 ‘영감’(국회의원)의 활약상을 의정홍보에 활용하기 위해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피감기관 직원들도 국감은 ‘바쁘고 피곤한 시즌’이다. 국감장 주변은 국감 답변자료를 준비하는 직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아예 복도 바닥에 앉아 일을 하는 직원들도 많다. 중간 간부급 이상은 국감장 증인석 뒤편에 앉아있다가 수시로 필요한 설명자료를 제공하며 기관장을 보좌한다.
국감장 곳곳에서 포착된 이들 조연의 분주한 모습들을 모아봤다.
 
① ‘의원님 활약상’ 스마트폰에 담고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의원 보좌관들이 의원 질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찍었다. 이렇게 촬영된 영상은 지역구 주민 등에게 보내지는 의정홍보 자료에 활용된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보좌관들이 의원의 질의 모습을 각각 스마트폰으로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린 합동참모본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보좌관들이 의원의 질의 모습을 각각 스마트폰으로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

 
② 피켓 붙이고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 아직 국감이 시작되기 전 자유한국당 소속 한 남성 보좌진이 미리 국감장에 나와 의석 노트북 앞면에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이라고 적힌 피켓을 붙였다.
이날 한국당 의원 6명 자리 노트북에 이런 피켓이 부착됐다. 의원 질의 시간에 노트북이 카메라 화면에 잡히는 것을 고려한 야당의 피켓시위였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보좌진이 의석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피켓을 붙이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는 이 피켓을 떼는 문제를 갖고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자 10분간 정회가 선언됐다. [뉴스1]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보좌진이 의석 노트북에 ‘문재인 정부 무능심판’ 피켓을 붙이고 있다. 이날 국정감사는 이 피켓을 떼는 문제를 갖고 여야 간 합의가 되지 않자 10분간 정회가 선언됐다. [뉴스1]

 
③ 줄 서서 기다리고
16일 오전 8시쯤 국회 본청 민원실 앞에는 약 30미터의 장사진이 만들어졌다. 출입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피감기관 직원들의 행렬이다.
2017년도 국정감사 셋째날인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원실 앞에서 국정감사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줄을 서서 출입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2017년도 국정감사 셋째날인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민원실 앞에서 국정감사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줄을 서서 출입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④ 복도에서 업무 보고
국회 안에서 국감이 열리면 사무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복도까지 나와 업무를 보는 피감기관 직원들이 많다. 피감기관들 직원 중에선 여행용 캐리어 가방을 준비해 자료 더미와 사무용 기기를 담아오기도 한다. 국회 복도에 차려진 임시 사무공간에서 캐리어 가방은 노트북 받침대로 활용된다.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 피감기관 직원들이 국회 복도 바닥에 앉아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뉴시스]

16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정감사에 피감기관 직원들이 국회 복도 바닥에 앉아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뉴시스]

 
⑤ ‘답변 잘 하시나’…TV 모니터링 눈 떼지 못하고
국정감사장 주변에는 TV 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는 피감기관 직원들도 많다. 자신이 속한 기관장의 답변을 모니터링하고 의원들이 요구하는 질의자료가 어떤 건지 들어보기 위해서다. 지난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장 주변에서도 해당 기관 직원들이 곳곳에 설치된 TV 앞에 모여 국감 상황을 모니터링했다.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실시간 국감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실시간 국감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⑥ ‘국감은 괴로워’…피곤한 피감기관 직원들
국감 준비로 바쁜 피감기관 직원들은 피로와의 싸움도 치러야 한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국감장 주변 복도 등에서는 국감 도중 잠깐 눈을 붙이거나 눈을 비비면서 피곤을 이겨내려는 직원들 모습이 곧잘 목격된다.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 앞 복도에서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피곤한 듯 앉아 있다. [뉴시스]

국정감사 첫날인 지난 12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장 앞 복도에서 피감기관 공무원들이 피곤한 듯 앉아 있다. [뉴시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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