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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정치 보복” 사실상 재판 보이콧

중앙일보 2017.10.17 01:59 종합 1면 지면보기
박근혜

박근혜

박근혜(얼굴) 전 대통령이 구속 연장 이후 처음 열린 재판에서 자신에 대한 재판을 “법치의 이름을 빌린 정치 보복”이라고 말했다. 그가 법정에서 공식 발언을 한 건 지난 5월 재판 시작 이후 처음이다.
 

법정 첫 발언서 모든 혐의 부인
“제 책임, 공직자·기업인은 관용을”
변호인단 7명 모두 사임계 제출

1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은 “저를 믿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던 공직자들과 기업인들이 피고인으로 전락해 재판받는 것을 보는 건 참기 힘든 고통”이라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재임 기간 그 누구로부터 부정한 청탁을 받거나 들어준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추가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선 “다시 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변호인은 물론 저 역시 무력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향후 재판은 재판부 뜻에 맡기겠다. 더 어렵고 힘든 과정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포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영하 변호사 등 박 전 대통령 변호인단 7명도 이날 재판부에 사임계를 내고 사실상 재판을 보이콧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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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은 “정치 보복은 저에게서 마침표가 찍어졌으면 한다. 역사적 멍에와 책임은 제가 지고 갈 테니 공직자와 기업인들에겐 관용이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재판부는 “외적인 고려 없이 영장 재발부를 결정했다. 새 변호인이나 국선 변호인을 선임할 경우 방대한 기록 때문에 피고인에게 피해가 돌아가니 사임 여부를 신중히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형사소송법상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반드시 변호인이 참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17일 예정된 재판은 열지 않고 19일 재판은 진행하기로 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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