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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2017 한국 스포츠 영웅에 뽑혀

중앙일보 2017.10.17 01:00 종합 27면 지면보기
차범근

차범근

차범근(64·사진)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7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돼 스포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다.
 

박세리·김수녕·황영조 등 제치고
축구인 처음 명예의 전당에 헌액

대한체육회는 3단계 심사 과정을 거쳐 차 전 감독을 올해 헌액자로 최종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스포츠 영웅에 축구인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차 전 감독은 지난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당시 유럽 최고의 축구리그로 손꼽히던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렸다. 독일 축구팬들 사이에서 ‘갈색 폭격기’ 또는 ‘차붐’이라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린 그의 기록은 1999년 스테판 사퓌자(106골·스위스)가 경신하기까지 분데스리가 외국인 선수 역대 최다골 기록이었다. 차 전 감독은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에서 각각 프랑크푸르트(1980년)와 레버쿠젠(1988년) 소속으로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축구대표팀에서도 A매치 역대 최다 출장(136경기) 및 최다 득점(59골) 기록을 세웠다.
 
은퇴 이후에는 축구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 현대(울산 현대 전신) 및 수원 삼성 감독을 맡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축구교실과 축구상을 만들어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도 힘썼다. 올해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 FIFA 월드컵 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스포츠 행정가로서도 능력을 인정 받았다. 지난 1975년 체육훈장 기린장, 1979년에는 체육훈장 백마장을 각각 받았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월부터 네티즌과 후보자 추천위원단, 스포츠 기자들을 대상으로 수상 후보자를 추천 받아 70명을 1차 명단에 올렸다. 이들 중 차 전 감독과 김수녕·김진호(이상 양궁)·박세리(골프)·황영조(마라톤)·김일(레슬링)·이길용(스포츠기자) 등 7명을 최종 후보로 추렸다. 이후 정량 평가(국민 지지도)와 정성 평가(선정위원회 평점) 점수를 각각 50%씩 반영·합산해 차 전 감독을 수상자로 확정했다.
 
체육회는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체육인을 국가적 자산으로 예우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스포츠 영웅을 선정, 명예의 전당에 헌액해왔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을 시작으로 김성집(역도)·서윤복(마라톤)·민관식(체육행정)·장창선(레슬링)·김운용(체육행정)·양정모(레슬링)·박신자(농구)·김연아(피겨스케이팅) 등이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차 전 감독의 스포츠 영웅 헌액식은 다음달 29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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