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정원 개혁위 "추명호 전 국장, 최순실 첩보는 알고도 무시"

중앙일보 2017.10.16 20:07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16일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의 직권남용 의혹과 관련, 검찰에 수사 의뢰를 권고했다.  
국정원 보도자료

국정원 보도자료

 

박근혜 정부때 추명호 전 국장은 최순신 국정농단 첩보 작성자 지방 전출보내기도
DJ 노벨상 취소 관련 서적 구입과 발송비에 300만원

 개혁위에 따르면 국정원은 추 전 국장이 부임한 2014년 8월 이후 최순실씨와 미르재단 등과 관련된 170건의 첩보를 작성했다. 당시 수집한 첩보는 “청와대 비선 논란 관련 정윤회는 깃털에 불과하며, 진짜 실세는 정윤회의 전처 최순실이라는 설 확산(2014년 12월)”, “전경련ㆍ재계는 미르재단에 이어 K-스포츠에 300억 출연 관련, 계속되는 공익재단 출범 자금을 기업에 요구하다 보니 불만 여론이 상당(2016년 2월)” 등 국정농단의 단초가 담긴 내용이다.
 
하지만 추 전 국장은 이런 첩보 내용을 보고 하지 않고, 오히려 첩보를 수집한 직원들을 지방으로 전출시키는 등 불이익을 줬다. 특히 미르재단 관련 첩보를 수집한 직원은 복장 불량의 이유로 지부로 발령냈다.  
 
추 전 국장은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과 김진선 전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우리은행장 등에 대한 동향보고를 지시하고 보고 받은 내용을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게 보고하기도 했다.  
 
개혁위는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취소 청원 운동에 예산을 지원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0년 3월 (국정원) 심리전단은 ‘자유주의 진보 연합’을 통해 김 전 대통령이 받은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해 달라는 서한을 노벨위원회에 발송하겠다는 계획을 만들었고, 이를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 이후 국정원은 자유주의 진보연합에 3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서면을 발송하게 했다. 개혁위는 김 전 대통령 노벨상 수상 취소청원 관련 적폐청산 TF의 조사결과를 검찰 수사자료로 지원하도록 권고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