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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민’ 독일서 인권상 받는다…"민주적 참여 기준 세워"

중앙일보 2017.10.16 14:04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지난 3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지난 3월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이 독일 정치재단인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2017년 인권상을 수상하게 됐다.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버트 재단 2017년 인권상으로 '촛불 시민'이 선정됐음을 발표했다.
 
사문걸(Sven Schwersensky) 에버트 재단 한국사무소장은 "민주적 참여권의 평화적 행사와 평화 집회의 자유는 생동하는 민주주의의 필수적 요수다. 대한민국의 촛불집회가 이 중요한 사실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시민들은 가혹한 겨울 날씨에도 매우 모범적인 방식으로 민주주의와 법치에 대한 의지와 헌신을 드러냈다. 귄위주의에 대한 강한 저항심을 보여주면서 민주적 참여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번 수상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한 시민들의 결의와 노력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에버트 재단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독일의 첫 대통령인 프리드리히 에버트의 뜻에 따라 1925년 설립됐다. 독일에서는 가장 역사가 긴 정치재단이다. 1994년부터는 매년 세계 각지의 인권 증진에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시상식은 12월 5일 베를린에서 열리는데 그간 촛불집회를 주최해 온 퇴진행동이 시민들을 대신해 상패와 상금 2만 유로를 수여받을 예정이다. 퇴진운동 관계자는 "상금은 추후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여쭤본 뒤 어떻게 쓸지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1차 촛불집회 1주년(2016년 10월 29일)인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기념 집회와 행사를 진행한다. 먼저 28일 오후 6시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 시민혁명 1주년 기념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 파면 1주년을 맞는 내년 3월에는 광화문에 촛불집회 기념비를 세우고 촛불집회 백서도 발간한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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