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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국보급 금동삼존불 새로 찾았다

중앙일보 2017.10.16 13:30
강원도 양양에서 새로 발굴한 삼국시대 금동삼존불입상.시간이 오래 흘러 도금 흔적이 많이 사라졌다. 높이 높이 8.7㎝. [사진 문화재청]

강원도 양양에서 새로 발굴한 삼국시대 금동삼존불입상.시간이 오래 흘러 도금 흔적이 많이 사라졌다. 높이 높이 8.7㎝. [사진 문화재청]

불상 한가운데에 관음보살이 여유롭게 서 있다. 그 좌우 양쪽에서는 작은 보살이 보좌하고 있다. 이른바 삼존불(三尊佛)이다. 중앙 불상을 본존불, 양쪽에 있는 불상을 협시보살(脇侍菩薩)이라 부른다. 고통에 빠진 중생을 구제하는 의미가 있다. 
진전사지 금동삼존불입상을 X선으로 투과한 모습. [사진 문화재청]

진전사지 금동삼존불입상을 X선으로 투과한 모습. [사진 문화재청]

 일반적으로 본존불에는 부처가 등장하지만 이 불상에선 특이하게도 관음보살이 배치돼 있다. 본존불의 머리 위에는 보석으로 장식한 보관(寶冠)이 올려져 있고, 또 본존불의 머리와 몸에서 나오는 빛은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높이 8.7㎝의 손바닥 크기만 하지만 삼국시대 삼존불의 특징을 갖추고 있다.

강원 양양군 진전사지에에서 발굴
6세기 삼존불 가운데 출토지 명확
현미경 분석 결과 도금 흔적 찾아내

 
금동보살삼존불입상 도금층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사진 문화재청]

금동보살삼존불입상 도금층을 현미경으로 관찰한 모습. [사진 문화재청]

 강원도 양양군 진전사지에서 6세기 후반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금동삼존불이 새로 발굴됐다. 문화재청은 국강고고학연구소가 지난 7월부터 진전사지 3층석탑(국보 제122호) 주변에서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석탑 북쪽에 묻혀 있던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불입상(金銅菩薩三尊佛立像)을 찾아냈다고 16일 발표했다. 삼국시대 불상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또 출토지가 명확한 게 드물어 국보급 문화재로 평가된다.
 
 새 불상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최영석 국강고고학연구소 실장은 “불꽃무늬인 화염문이 있는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불상 뒤쪽의 장식물)의 위쪽 일부와 받침대 역할을 하는 연꽃무늬 좌대(座臺)가 일부 사라졌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청동 불상으로 보았으나 현미경 조사를 한 결과 금을 입힌 흔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국보 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높이 8.8㎝. [사진 문화재청]

국보 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높이 8.8㎝. [사진 문화재청]

 이번 불상은 출토지가 명확한 첫 삼존불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삼국시대 금동삼존불은 모두 10점 미만으로, 발굴 경위가 밝혀진 것은 아직 없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은 “불상 문양·무늬 등을 볼 때 6세기 후반 것으로 판단된다”며 “출토지가 분명한 삼존불로는 유일한 사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삼성미술관 리움에 있는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입상(국보 제134호)의 경우 역시 보살이 본존불이긴 하지만 춘천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최영석 실장은 “이번 불상의 옷 주름 표현 양식 등이 금동신묘명삼존불입상(국보 제85호)과 금동보살삼존입상(국보 제134호)의 것과 유사하다”며 “세 가닥으로 올라간 보관, X자형의 옷 주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6세기에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불상의 조성 시기를 알 수 있는 명문(銘文)을 확인할 수 없었다. 삼존불을 포함해 현재 남아 있는 삼국시대 불상은 모두 100여 점에 이른다. 국보가 15점, 보물이 10점 지정돼 있다. 곽동석 동양대 교수는 "이번 불상은 천의 자락이 날카롭게 뻗친 모습을 보면 6세기 것이 확실하다"며 "정식 발굴과정을 통해 찾은 첫 삼존불이라는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문화전문기자
 
 jhlog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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