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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촌의 성자’ 하 안토니오 몬시뇰 선종

중앙일보 2017.10.16 08:44
천주교 부산교구 원로 사제 하 안토니오 몬시뇰 선종   (부산=연합뉴스) 14일 오전 향년 95세에 노환으로 선종한 천주교 부산교구의 원로 사제인 하 안토니오(안톤 트라우너) 몬시뇰. '파란 눈의 신부'로 잘 알려진 고인은 1958년 독일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36세 때인 1958년 7월 5일 한국으로 건너왔다. 판자촌 성당 주임신부로 있으면서 빈민구제와 교육사업에 전념했고, 가톨릭교회 국제단체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 군대) 한국 본부를 창설했다.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남천성당 열린다. 2017.10.14 [천주교부산교구 제공=연합뉴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천주교 부산교구 원로 사제 하 안토니오 몬시뇰 선종 (부산=연합뉴스) 14일 오전 향년 95세에 노환으로 선종한 천주교 부산교구의 원로 사제인 하 안토니오(안톤 트라우너) 몬시뇰. '파란 눈의 신부'로 잘 알려진 고인은 1958년 독일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36세 때인 1958년 7월 5일 한국으로 건너왔다. 판자촌 성당 주임신부로 있으면서 빈민구제와 교육사업에 전념했고, 가톨릭교회 국제단체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 군대) 한국 본부를 창설했다.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남천성당 열린다. 2017.10.14 [천주교부산교구 제공=연합뉴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평생을 빈자와 약자 구제를 위해 부산에서 헌신한 푸른 눈의 신부가 눈을 감았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원로 사제인 하 안토니오 몬시뇰이 지난 14일 새벽 4시쯤 선종했다고 15일 밝혔다. 95세.

 
1922년 10월 14일 독일 남부 베르팅겐에서 태어난 하 안토니오 신부는 일본에서 화물선을 타고 1958년 7월 5일 한국 땅을 밟았다. 독일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지 3개월 만이었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4년간 포로생활을 했던 그는 북한에서 선교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독일 지베르트 신부에게 남한의 어려운 상황을 듣고 부산행을 결심한 것이다.
 
부산 판자촌에 정착한 그는 결심대로 평생을 빈민구제와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사재를 털어 밀가루와 옷을 사들여 피난민에게 나눠주고 전쟁고아를 돌보고 가르쳤다. 1964년에는 가톨릭교회 국제단체인 ‘파티마의 세계사도직(푸른 군대)’ 한국 본부를 창설했다.  
 
. 이어 사재를 털어 빈민을 구제하고 전쟁고아를 돌보고 가르치는 등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1965년 학생들의 자립을 위해 세운 한독여자실업학교가 현재의 부산문화여자고이다. 1977년에는 조산원을 세우기도 했다. 1992년 문을 닫기 전까지 2만 6000여명의 신생아가이곳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가톨릭교회의 명예 고위 성직자(Prelate of Honour)인 ‘몬시뇰’에 임명됐다. 2011년에는 부산 명예시민장을 받은 데 이어 2015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 받았다.
 
그의 헌신은 통일까지 미쳤다. 2015년 임진각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에 남북통일과 평화를 기원하며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매년 남북통일을 위한 미사가 봉헌된다.  
 
생전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가난한 삶을 돕는 일은 끝이 없다. 그들과 함께 지내며 받은 기쁨이 크다. 죽을 때까지 한국 사람으로 살다가 기쁘게 하느님 나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한 그는 한평생 빈자의 성자로 살다 생을 마감했다.  
 
그의 장례미사는 16일 오전 10시 부산 남천성당에서 열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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