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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불나면 지상대피까지 최대 1시간 넘어"

중앙일보 2017.10.16 05:55
롯데월드타워 [사진 롯데물산]

롯데월드타워 [사진 롯데물산]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123층·555m) 107층에서 불이 나면 지상까지 대피하는데 최대 1시간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1월 4일 롯데월드타워 준공을 앞두고 실시한 '민관 합동 재난훈련' 결과 피난용 승강기를 이용한 피난시간은 최대 63분, 피난 계단을 이용했을 때는 최대 60분으로 파악됐다.  
 
시민 2936명이 참여한 모의 재난훈련은 107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가정하에 83층과 102층의 피난안전구역으로 우선 대피한 뒤 피난용 승강기와 피난계단을 이용해 지상부까지 대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관할 소방서인 송파소방서가 화재 시 출동해 소화를 개시하기까지는 5분, 롯데월드타워 자체 소방대는 2분이 걸렸다.  
 
진선미 의원은 "초고층 건물에서 순간의 방심과 초동 대처 미흡, 안전관리 소홀은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롯데월드타워 내 상시 1만 명이 넘는 근무 인원과 유동인구를 고려한다면 재난 발생 시 아노미 상태에서 1시간 이내에 모든 인원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4~2017년 7월까지 초고층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48건으로 사망 4명, 부상 23명과 84억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이 보유한 화재진압용 고가사다리차의 접근 가능 높이는 최대 28층(70m)으로 서울과 부산에 각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또 가장 많이 보유한 고가사다리차는 22층 이하(55m)까지 접근 가능한 것으로 160대, 그다음으로 11층(28m)까지 닿는 고가사다리차 126대가 있다. 
 
소방헬기는 바람 등으로 인해 초고층 건물 화재진압에 활용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하다.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외부에서 화재를 진압할 방법이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소방청이 올 6월 이후 국내 초고층 건물 10곳을 선정해 긴급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건물 1곳당 평균 10건의 위법사항이 나오는 등 안전 관리가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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