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초반에 2타 잃고 선두 내줬지만
정확한 아이언 샷 살아나 줄버디
재역전으로 LPGA 직행 티켓 확보
박성현, 장타 앞세워 끈질긴 추격
두 차례 3퍼트에 발목 잡혀 2위
3타 줄인 전인지 이번에도 3위
마지막날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고진영은 3홀 만에 리드를 날렸다. 2번 홀에서는 3퍼트를 했고, 3번 홀에서는 1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쳤다. 줄 버디를 잡은 박성현에게 6번홀까지는 오히려 2타를 뒤졌다. 고진영은 지난 2년간 국내투어의 2인자에 머물렀다. 2015년엔 전인지에 이어, 지난해엔 박성현에 이어 2인자였다. 두 선수와 챔피언 조에서 맞붙어 패배한 과거의 기억, 역전당한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고진영이 매우 불리했다.
그러나 고진영은 수렁에서 살아나왔다. 고진영은 “아주 당황했다. 캐디 딘 허든과 왜 긴장하는지 이유를 얘기해보니 그럴 이유가 없는데 스스로 압박감을 주고 있더라. 그래서 그냥 있는 대로 생각없이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교한 아이언샷이 나왔다. 고진영의 캐디 허든은 LPGA 투어에서 신지애·유소연·전인지·서희경·김효주 등의 가방을 메고 수많은 우승을 했던 베테랑이다. 허든은 “고진영의 아이언은 세계 최고다. 그는 LPGA 투어에 가면 세계랭킹 5위 이내에 들 선수”라고 평했다.
그래도 장타로 무장한 박성현은 무서웠다. 5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더니 파 5인 7번 홀에선 가볍게 2온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글 퍼트가 홀을 스쳐 지나가면서 3퍼트가 나왔다. 고진영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성현이 3퍼트를 한 7번홀에서부터 3홀 연속 버디를 잡아 역전에 성공했다.
위기도 있었다. 11번 홀에서 고진영은 약 60c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잡았다. 공과 홀 사이 그린이 매끄럽지 않았다. 수리를 해도 되는 피치 마크인지 건드려서는 안 되는 스파이크 자국인지 동반자와 캐디에게 물었다. 피치 마크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나 그냥 퍼트를 해야 했다. 공은 홀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다음 홀에서 고진영은 다시 버디를 추가하면서 도망갔다.
![한복으로 만든 우승 재킷을 입은 고진영이 고려청자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원). 박성현과 전인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재역전승을 거둔 고진영은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보너스로 받았다. [인천=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6/4d70848c-ab78-48c5-b832-1cfca8fcacab.jpg)
한복으로 만든 우승 재킷을 입은 고진영이 고려청자 모양의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3000만원). 박성현과 전인지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재역전승을 거둔 고진영은 LPGA투어 직행 티켓을 보너스로 받았다. [인천=뉴스1]
![우승을 확정지은 뒤 끝까지 경쟁을 펼쳤던 박성현의 축하를 받는 고진영(왼쪽). 오른쪽은 마지막날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한 전인지. [인천=뉴스1]](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6/fdf7dac1-cb01-49d3-90dc-1058c03c9ab4.jpg)
우승을 확정지은 뒤 끝까지 경쟁을 펼쳤던 박성현의 축하를 받는 고진영(왼쪽). 오른쪽은 마지막날 챔피언 조에서 동반 라운드한 전인지. [인천=뉴스1]
![고진영. [뉴시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0/16/9707d143-2cbb-4369-8a35-4977d044cd8b.jpg)
고진영. [뉴시스]
우승했다면 세계랭킹 1위 등극이 가능했던 박성현은 “우승은 놓쳤지만 만족스러운 라운드다. 챔피언조에서 4타를 줄인 건 쉽지 않다. 진영이가 아주 잘 했다. 15번 이글 퍼트를 놓친 것과 16번 홀과 7번홀 3퍼트는 아쉽다”고 말했다.

2017 LPGA 한국 우승자
인천=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