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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줄어드는 가스 사고 … 안전비용은 손실 아닌 투자

중앙일보 2017.10.16 01:00 경제 9면 지면보기
오재순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사장

오재순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사장

얼마 전 세월호 희생자인 조은화, 허다윤 양의 이별식이 있었다. 세월호 사고 이면에는 안전보다 효율성을 강조하는 경제원리가 숨어 있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안전사고 예방 및 재난 안전관리의 국가책임 체계 구축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가스로 인한 위험 요소를 예방하고 가스안전기술 개발 및 안전관리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가스안전공사도 세월호와 같은 사고가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스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안전 관리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노력한 결과, 가스 사고는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가스 사고는 지난 1995년 최고 정점인 577건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122건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가스 사용량 증가를 고려하면 약 2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가스안전관리 마스터플랜 운영과 가스 안전망 구축, 서민 주택에서 쓰는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무료 개선 사업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가스 밸브를 자동으로 잠가주는 타이머 콕을 보급했던 것 등이 큰 몫을 했다.
 
지난해 8월엔 초고압·초저온 제품에 대한 가스 화재·폭발실험을 할 수 있는 에너지안전실증연구센터를 준공했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독성가스 사고예방 종합센터인 산업가스안전기술지원센터가 올해 말 완공되면 연구개발 분야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가스안전 역량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될 것이다. 공사는 청정가스인 액화천연가스(LNG)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해 가스시설물의 안전 확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안전 구축에 드는 비용을 불필요한 손실비용으로 인식하면 사회에 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작업은 매우 어려워진다. 이러면 불시에 큰 재난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제도를 통한 안전 문화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국민이 공감하는 재난안전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국민은 일상 생활 속에서 안전이 제일이라는 인식아래 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
 
안전 점검 패러다임의 전환도 필요하다. 자율점검을 정착시켜야 한다.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내가 지킨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내가 먼저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안전위험요소를 진단하고 위험을 제거하는 실천을 해야 한다. 사고위험 현장을 항상 주시하고 예측해 보며 재난 발생 시 대응 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이 같은 사안들을 생활화해서 안전이 생활화된 국민, 안전이 체질화된 사회, 안전이 우선시되는 국가정책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가스 사고 없는 대한민국이 되는 날을 그려본다.
 
오재순 한국가스안전공사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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