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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전 갈등 학습효과 … 임직원 난상토론으로 현안 해결

중앙일보 2017.10.16 01:00 경제 8면 지면보기
대통령상 - 한국조폐공사
㈜레이언스와 한국조폐공사가 ‘2017 노사문화대상’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사문화대상은 노사 간 상생·협력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모범기업을 선정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정부포상이다. 고용노동부와 노사발전재단이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다. 수상기업에는 근로감독 면제, 정부조달 가점부여, 세무조사 유예, 대출금리 우대와 같은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편집자 주> 

올해의 노사문화대상
한 해 22회 노사협의회 머리 맞대
자동 육아휴가제, 정시퇴근 합의

 
1998년 조폐창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폐공사 파업이 벌어졌을 당시 경찰이 회사 정문에 도열해 조합원의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조폐공사]

1998년 조폐창 통폐합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조폐공사 파업이 벌어졌을 당시 경찰이 회사 정문에 도열해 조합원의 진입을 막고 있는 모습. [사진 한국조폐공사]

1998년 한국조폐공사는 극심한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았다. 조폐창 통폐합과 구조조정을 두고서다.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 7명이 구속되고, 조합원 700여 명이 해고됐다. 잠시 진정되는 듯싶던 분규는 이듬해 당시 진형구 대검찰청 공안부장의 ‘파업 유도 발언’으로 또다시 불붙었다.
 
한 번 깨진 신뢰관계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렵다. 정부의 조직적인 개입 의혹까지 더해졌으니 말할 필요도 없다. 갈등은 잠복 상태에서 호시탐탐 경영을 위협하기 마련이다.
 
2000년대 들어 임직원 대토론회를 여는 등 노사 상생문화에 힘써 온 조폐공사는 18년 동안 노사화합을 일구며 공공부문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사진 한국조폐공사]

2000년대 들어 임직원 대토론회를 여는 등 노사 상생문화에 힘써 온 조폐공사는 18년 동안 노사화합을 일구며 공공부문 혁신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사진 한국조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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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는 달랐다. 2000년대에 들어 뭉치기 시작했다. 자석에 쇳가루가 둥그렇게 달라붙듯 노사화합의 띠를 형성했다. 노사는 현안만 생기면 머리를 맞댔다. 지난해에만 22차례의 노사협의회를 열었다. 그때마다 최고경영자가 참석했다. 경영현안을 놓고 수백명의 임직원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일도 잦다. 그렇다고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을 찾긴 어렵다. 문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도출하는 데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자동 육아 휴직제, 집중휴가제, 유연근무제, 정시퇴근문화 조성은 대화의 결과물이다. 노조 고위간부는 “상급단체(민주노총)에서 투쟁지침이 내려와도 우리와 사정이 다르면 사업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조폐공사만의 독자적이고 독특한 노사문화를 노조 주도로 형성해가고 있는 셈이다.
 
이런 문화 덕에 조폐공사는 지폐 생산을 넘어 여권을 비롯한 각종 신분증 제작으로 사업범위를 넓혔다. 삼성전자의 사원증도 이곳에서 만든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 때문에 한국에 도입되지 않은 전자주민증 기술도 세계 최정상급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국무총리상 수상 업체
◆ 롯데닷컴
연차휴가 소진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근로자 중심의 문화 구축. 육아휴직 등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 독보적. 성과배분제, 유연근무제 등 선진형 인사시스템 운용


◆ CJ라이온
생애설계 등 퇴직 이후까지 고려한 인적자원 관리시스템 운용.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정규직 비정규직 구분 없이 적용. 협력업체 직원을 정직원으로 전환하는 시스템 운용


◆ 서진산업
2006년 경영위기를 타개하고, 정상궤도에 오른 뒤 적극적인 성과배분 시행. 직급별로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구축. 비정규직에 다양한 정규직 채용기회 부여
고용노동부장관상 수상 업체
◆ 한국비엠에스제약
고용형태, 성별에 차별 없는 인적자원 관리. 유연근무제 활성화


◆ 디와이오토
성과형 임금체계 정착. 비정규직 감축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


◆ 케이티서비스북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휴직제 실시, 정규직 전환 확대 등으로 고용창출


◆ 주택도시보증공사
유연근무제 활성화. 성과-평가-보상 연계 임금체계 확립
 
김기찬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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