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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닳은 연골만 인공관절로 바꿔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

중앙일보 2017.10.16 00:02 부동산 및 광고특집 6면 지면보기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만성질환이다.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걷거나 앉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 연골이 닳아 뼈가 부딪칠 정도가 되면 약물·주사도 듣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릎 전체를 들어내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엔 부담이 크다. 닳은 연골만 인공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 주목받는 이유다. 인공관절의 장점을 살리면서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부작용을 최소화한다. 

관절 변형 없고 한쪽 연골 손상

중기~말기 환자에게 효과적

절개 범위 작고 재활기간 짧아

 
주부 윤모(63)씨는 지난 6년간 무릎 통증에 시달렸다. 초기에는 무릎이 아팠다 낫길 반복해 약과 주사로 버텼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걷기 힘들 정도로 증상이 악화했다. X선 검사 결과 무릎 안쪽에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 관절염 3기 진단을 받았다. 바른본병원 안형권(정형외과 전문의) 병원장은 “관절염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엔 약물·주사·운동 등 비수술 치료로 손상된 무릎 연골을 되살리지 못한다”며 “윤씨처럼 수술이 두려워 비수술 치료만 받다간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기 이후엔 약물·주사 효과 적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크게 네 단계로 구분한다. 연골의 일부가 닳은 초기(1~2기)에는 약물·주사·운동 등 비수술 치료로 증상이 개선된다. 통증을 줄이면서 관절을 구성하는 근육·인대를 단련해 망가진 연골 기능을 보완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를 해도 손상된 연골이 재생되진 않는다. 연골이 너무 닳아 뼈가 보이고 움직이기 어려울 만큼 통증이 심한 중기 이후 퇴행성 관절염에는 효과도 작다. 치료기간이 길어지면 부작용도 생긴다. 안형권 병원장은 “일부 관절염 치료제는 위궤양·위출혈 등 위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고, 이른바 ‘연골 주사’도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여줄 뿐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다”고 말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성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연골 손상 범위가 넓어져 결국 위아래 뼈가 맞닿는 중기·말기(3~4기)로 발전한다. 말기에는 무릎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인공관절 전치환술 외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연골을 포함해 무릎을 이루는 뼈·인대·힘줄을 모두 자른 뒤 관절을 대신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그러나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환자가 받는 부담이 크다.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관절이다. 이를 인공관절로 전부 교체하려면 무릎 주위를 10㎝ 이상 절개해야 한다. 출혈량이 혈액 두 팩(700~800ml) 정도나 된다. 세균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도 1~2%로 다른 수술보다 크다. 수술 후에는 무릎을 굽히고 펴는 각도가 10~20도 정도 줄어든다.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게 어려워진다. 가장 큰 한계는 인공관절의 수명이다. 보통 수술 후 20~25년이 지나면 인공관절이 닳아 재수술을 해야 한다. 안 병원장은 “재수술을 하면 이미 손상된 무릎 조직이 다시 다치기 때문에 첫 수술보다 실패율이 높고 합병증 위험도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정상 관절 보존해 활동 자유로워
 
그래서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되도록 늦게 받아야 하는 치료법으로 돼 있다. 그렇다고 비수술 치료만으로 버티기엔 통증과 치료 부작용이 크다. 이 간극을 메우는 치료법이 바로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다. 인공관절 전치환술과 달리 손상된 연골 부위만 인공관절로 교체한다. 부분 치환술은 ▶관절이 변형되지 않았고 ▶무릎에서 한쪽 연골만 닳은 ▶중기~말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 가능하다. 안 병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의 3분의 1 정도는 한쪽 연골이 닳아 발생한다”며 “이들에게는 부분 치환술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분 치환술은 전치환술과 비교해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절개 범위와 재활기간이 전치환술의 절반에 불과하다. 출혈량도 200~300ml로 수혈이 필요 없을 정도로 적다.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전처럼 자유롭게 무릎을 굽히고 펼 수가 있다. 관절염이 진행돼 인공관절 전치환술을 해도 전치환술 후 재수술보다 환자 부담이 작다는 장점도 갖췄다. 안 병원장은 “부분 치환술은 전치환술과 달리 상대적으로 젊은 60대 미만 환자도 받을 수 있는 수술”이라고 덧붙였다.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환자는 편하지만 의사는 까다로운 수술이다. 우선 절개 범위가 작아 의료진의 시야가 좁다. 이런 가운데 연골 주변의 힘줄·인대는 살리면서 정밀하게 뼈를 깎아내야 한다. 정확한 위치와 각도로 인공관절을 끼우지 않으면 체중이 한쪽으로 쏠려 오히려 관절염이 악화하거나 인공관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안 병원장은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은 숙련된 의사의 영역”이라며 “병원을 선택할 때는 의료진이 경험이 풍부한지 확인하고 수술 후 재활 시스템이 잘 갖춰졌는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혹시 나도 퇴행성 관절염?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아프다
통증 때문에 앉았다 일어나기 힘들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붓는다
다리가 ‘O자’나 ‘X자’로 휘었다
주기적으로 무릎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든다
 
※ 2가지 이상 해당하면 진단 필요
 
 
 
박정렬 기자 park.jungry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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