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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거기 어디?]커피에 내 얼굴이? 얼굴 새긴 셀피라테

중앙일보 2017.10.16 00:01
최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 하나 둘씩 올라오고 있는 특이한 커피 사진이 있다. 우유거품을 올린 라테인데 기존에 봤던 나뭇잎이나 하트 모양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이 그대로 찍혀 있다. 내 얼굴 사진을 찍어 그대로 커피 위에 그려낼 수 있는 새로운 라테아트다. 아직 이 커피를 부르는 정확한 이름은 없지만 얼굴이 새겨졌다고 해 ‘얼굴라테’ 혹은 ‘셀피커피’ '셀피라테' 등으로 불린다.   

3D 프린팅 기술로 구현
내 얼굴모습부터 연예인 얼굴까지
명동엔 '설현 라테'까지 등장
배경엔 3D프린팅 활용한 이스라엘 기술

최근 얼굴 사진을 우유거품에 그대로 새긴 라테 커피 사진이 인스타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윤경희 기자

최근 얼굴 사진을 우유거품에 그대로 새긴 라테 커피 사진이 인스타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윤경희 기자

10월 12일에는 AOA 설현, 씨엔블루 정용화, FT아일랜드 이홍기 등 연예인 얼굴이 새겨진 커피 사진이 인스타에 줄줄이 올라왔다. 그날 AOA, FT아일랜드 등이 속한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FNC가 서울 명동에 문을 연 ‘에프엔씨 와우’(FNC WOW) 카페 방문자들이 올린 게시물들이다. 

이 카페가 파는 이런 종류의 커피 이름은 ‘FNC 아티스트 라테’(6000원)다. 이름처럼 AOA, FT아일랜드, 씨엔블루, 허니스트 등 30여 명의 FNC 소속 아티스트 얼굴을 새겨 판다. 라테 판매에 따른 초상권 로열티는 해당 아티스트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얼굴을 새긴 커피의 모습이 신기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 라테를 주문하고, 또 이를 찍어 자신의 인스타에 올리기 바쁘다. 가장 잘 팔리는 아티스트 얼굴은 정용화와 이홍기. 이곳을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 여성 팬인 까닭이다. 물론 남성 고객은 주저 없이 ‘설현 라테’를 주문한다.  
가수 설현(왼쪽)의 얼굴 사진을 새긴 라테(오른쪽). 실제 사진과 비교해보면 꽤 정교하다. [사진 중앙포토], 윤경희 기자

가수 설현(왼쪽)의 얼굴 사진을 새긴 라테(오른쪽). 실제 사진과 비교해보면 꽤 정교하다. [사진 중앙포토], 윤경희 기자

어디 내가 좋아하는 스타뿐이랴. 직접 내 얼굴을 커피에 올릴 수도 있다. 사실 이게 더 재밌고 신기하다. 그 자리에서 내 얼굴을 찍어 라테에 새기거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가족이나 반려동물을 새기기도 한다. 방법은 너무 간단하다. 물론 복잡하고도 정교한 기술이 이미 기계 안에 탑재되어 있기 때문이지만, 사용자는 ‘커피 리플스(Coffee Ripples)'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휴대폰에 다운받아 셀피를 찍거나 기존에 찍어놨던 사진을 골라 기계로 전송하기만 하면 된다. 먼저 만들어놓은 라테를 리플스 기계에 넣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10초도 채 지나지 않아 입력한 얼굴 사진이 그대로 우유거품 위에 나타난다. 
인스타그램(@windy74794141)에 올라온 아티스트 라테의 사진. FT아일랜드 멤버의 얼굴이 커피마다 하나씩 새겨져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windy74794141)에 올라온 아티스트 라테의 사진. FT아일랜드 멤버의 얼굴이 커피마다 하나씩 새겨져 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셀피 라테 기술의 원천은 3D프린팅이다. 이스라엘 커피기기 회사인 ‘리플스’란 회사가 3D프린팅 기술에 잉크젯 시스템(잉크를 분사하는 방식)을 접목해 개발했다. 국내에서 셀피 라테를 판매하는 카페들 역시 이 기계를 사용하고 있다. 몇 해전 대만·싱가포르에서 이 라테를 판매해 유튜브 등에 '페이스 커피(face coffee)' '얼굴을 새긴 커피(Coffee with your face)' 등의 이름을 단 게시물이 올라와 관심을 받았다. 

자신의 모습을 새긴 셀피 라테 사진은 인스타에 올릴 좋은 콘텐트가 된다. 게시물에 '스티커사진이냐' '싱기방기(신기하다)' 등의 댓글이 붙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자신의 모습을 새긴 셀피 라테 사진은 인스타에 올릴 좋은 콘텐트가 된다. 게시물에 '스티커사진이냐' '싱기방기(신기하다)' 등의 댓글이 붙었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셀피 라테를 만들어주는 리플스 기계. 하얀 우유거품을 얹은 라테를 넣으면 3D프린팅 기술로 전송한 내 사진을 찍어 준다. [사진 SPC]

셀피 라테를 만들어주는 리플스 기계. 하얀 우유거품을 얹은 라테를 넣으면 3D프린팅 기술로 전송한 내 사진을 찍어 준다. [사진 SPC]

국내에는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들에서 몇 년 전 먼저 시도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17년 3월 초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이마트24 편의점(당시 이름은 위드미)이 새로 생기면서 기계를 들여와 얼굴을 새겨준 라테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부터로 보인다. 2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자신의 얼굴을 새긴 커피를 살 수 있어 관심을 받았다. 지난 9월에는 청담동 'SPC 플레이'가 새로 생기면서 3층에 있는 '베스킨라빈스 브라운’에서 리플스 기계를 통한 얼굴 라테아트 서비스를 시작해 다시 인스타에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10월 13일 SPC 플레이를 방문해 직접 셀피 라테에 도전해봤다. 커피가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분이라면 그중 4분 50초는 주문을 하고 라테를 만드는 시간이고 나머지 10초가 만든 라테에 얼굴을 새기는 시간이었다. 얼굴 사진을 찍어 보정도 할 수 있어 예쁘게 '조작'도 가능했다. 형태가 단순한 글씨나 그림은 더 선명하게 나왔다.
셀피라테 하는 곳을 찾고 싶다면 커피 리플스 앱을 휴대폰에 깔면 된다. 현재 내가 있는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내 주변 어디에 리플스 커피 머신이 있는지를 표시해준다.      
얼굴 사진보다 단순한 문자나 그림은 더 선명하게 잘 나온다. 중앙일보의 로고와 이름을 입력해봤다.

얼굴 사진보다 단순한 문자나 그림은 더 선명하게 잘 나온다. 중앙일보의 로고와 이름을 입력해봤다.

사진보다 선명하게 나온 '중앙일보' 로고와 이름. [사진 SPC]

사진보다 선명하게 나온 '중앙일보' 로고와 이름. [사진 SPC]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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