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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검-흰금 드레스' 이은 '민회-흰핑 신발' 논쟁

중앙일보 2017.10.12 18:06
지금 온라인은 신발의 '색깔 논쟁'으로 시끄럽다.
 
이것은 2015년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들을 격렬한 '색깔 논쟁'에 빠트린 '파검-흰금 드레스' 논쟁과 유사하다.
색깔 논쟁을 불러온 신발 사진.

색깔 논쟁을 불러온 신발 사진.

 
당시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가 찍힌 똑같은 사진을 보고 어떤 사람은 '파란 바탕에 검은 레이스'라고 했고 어떤 사람은 '흰 바탕에 금빛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라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신발'이다. 누군가 손에 신발을 올려두고 찍은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회색 천에 민트색 신발 끈'으로 보인다는 측과 '핑크색 천에 흰색 신발 끈'으로 보인다는 측으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
 
지난 4월 신경과학자인 파스칼 윌리시 미국 뉴욕대 심리학과 임상조교수는 '드레스 색깔 논쟁'에 대한 분석을 내놓은 적 있다.
 
당시 그는 "사진을 보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서로 다른 가정을 하게 돼 색깔도 다르게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진이 그늘에서 찍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5명 중 4명꼴로 드레스가 밝은 '흰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조명 상태를 고려해 스스로 색깔을 보정해서 드레스 색에서 '어두운 파랑'을 덜어내고 더 밝은 색깔로 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공조명이 드레스를 비추는 상태로 사진이 찍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이와 달리 대략 반반으로 나뉘었다. 이는 드레스 색에서 '밝은 노랑'을 덜어내 더 어두운 색깔인 '파검'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기 때문이다.
2015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파검-흰금 드레스' 사진(가운데)과 이 사진의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사진 [연합뉴스]

2015년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파검-흰금 드레스' 사진(가운데)과 이 사진의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사진 [연합뉴스]

 
윌리시 교수는 "물체의 색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명이 어떤 것인지를 고려해야 하며, 이런 작업을 두뇌가 쉴새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소에 일찍 일어나 일찍 잠자리에 드는 '아침형 인간'이냐, 늦게 일어나서 밤 늦게까지 활동하다가 자는 '올빼미형 인간'이냐에 따라서도 보이는 색깔이 달랐다.
 
이 드레스를 '흰금'으로 보는 비율은 낮의 햇빛과 파란 하늘에 익숙한 아침형 인간에서 높았고, 누르스름한 인공조명에 익숙한 올빼미형 인간에서는 비교적 낮았다.
 
윌리시 교수는 "평소에 어떤 빛에 익숙하냐에 따라 색깔 인식도 달라진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현구 인턴기자 yeo.hyu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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