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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기업인 40명 방북 신청..."공단시설 확인하겠다"

중앙일보 2017.10.12 15:48
지난해 초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잠정중단(폐쇄) 조치로 현지에서 철수한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12일 공단의 시설 무단 가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북을 신청했다. 한국 기업들이 철수한 개성공단에서 북한이 공장을 가동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최근 언론보도에 따라 공장가동 여부를 확인하고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를 비롯한 대위원들이 12일 오전 북한의 개성공단내 시설 독자 운영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북을 신청했다. 방북신청에 앞서 통일부를 찾은 기업인들이 북한의 공장가동 중단과 정부의 방북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를 비롯한 대위원들이 12일 오전 북한의 개성공단내 시설 독자 운영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방북을 신청했다. 방북신청에 앞서 통일부를 찾은 기업인들이 북한의 공장가동 중단과 정부의 방북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개성공단 독자 가동 징후 포착
기업인들 공장 소유권 인정하고 즉각 중단 요구
현장 확인 위해 12일 40명 방북 신청
정부 방북 허가 하더라도 북한이 허용할지 주목

신한용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 위원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한국 기업들의 소유인 공장 가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1년 8개월간 가동되지 않은 개성공단에 가서 무단가동의 현장을 직접 보고 시설물을 점검하기 위해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을 비롯해 업체 관계자 40명은 이날 통일부에 방북신청을 했다. 

 
통일부는 "규정에 따라 (방북) 승인 여부를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북을 위해선 북측의 동의와 신변보장 관련 서류가 필요한데 북측이 이에 호응할지 주목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 개성공단이 원활하게 가동될 때에는 기업인들은 북측이 발급하는 체류증 등의 형태로 신변안전이 보장됐지만, 현재는 이런 안전장치가 없다"면서 "북측의 협조 없이는 방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북한의 방북수용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도 (향후 계획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 간 연락 채널이 모두 끊겨 있어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기업인 방북 의사를 북측에 전달할지 고심 중이다. 
 
 
북한은 지난해 2월 남측 정부의 공단 잠정 폐쇄조치에 대응해 남북 간 연락 채널을 끊고, 공단 내 자산을 동결하면서 남측 기업의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여와 기업인 방북에 동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북한은 지난해 3월 개성공단과 금강산에 있는 모든 남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최근 대외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를 통해 "(개성공업지구)공장들은 더욱 힘차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혀 개성공단을 일방적으로 재가동한 듯한 보도를 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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