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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금지품인 북한산 털게, 중국 훈춘서 맘대로 산다”…CNN 보도

중앙일보 2017.10.12 11:1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수출금지 결의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해산물이 여전히 중국 일부 지역에 유통되고 있다고 CNN이 12일 보도했다.
CNN은 지난달 말 북한 접경 도시인 중국 훈춘 어시장의 모습을 전했다. 북한산 털게들이 상점마다 진열돼 있었다는 것이다. 한 상점 주인은 CNN 기자에게 냉장고에서 털게를 꺼내 보여주면서  “어젯밤 북한에서 몰래 들여왔다”고 말했다. 북한산 털게는 현지에서 1kg당 180위안(약 3만원)에 팔리고 있었다. 한 상점 주인은 “이전보다 좀 비싸졌다”고 말했다.

어시장 상인들 “어젯밤 북한에서 몰래 들여왔다”며 자랑
8월 안보리 결의 때 전면 수출품목에 포함됐음에도 유통
중국 정부, 공식적으로 지난달 5일부터 수입 절차 중단

 
CNN 취재진에게 훈춘 어시장 상인이 북한산 털게를 보여주고 있다.[CNN 캡쳐]

CNN 취재진에게 훈춘 어시장 상인이 북한산 털게를 보여주고 있다.[CNN 캡쳐]

보도에 따르면 어시장에서 북한산 털게 거래는 자연스러워 보였다. 다른 상점 주인은 “나흘 전 북한에서 들여온 커다란 털게”라며 “두만강 건너 북한에서 게를 가져왔다”며 “양쪽이 협조하고 있으며, 그들(북한인들)이 어떻게 (게를) 잡는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CNN 취재진이 어시장에서 차로 10분 달려 도착하나 식당에서도 북한산 게는 팔리고 있었다. 종업원은 “마음대로 고르면 즉석에서 요리해 준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8월 대북 제재 결의 2371호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석탄ㆍ철ㆍ철광석ㆍ납 등 광물과 함께 북한 해산물도 전면 수출금지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 조치로 연간 3억 달러(약 3400억원)의 해산물 판매수익금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게 된다고 안보리는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제재 결의 이전에도 해산물 밀거래가 많았으며, 해산물의 국적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안보리 제재의 효과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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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수산사업소 현장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은. [중앙포토]

지난해 1월 수산사업소 현장지도를 하고 있는 김정은. [중앙포토]

 
CNN은 북한산 개의 중국 유통 상황에 대해 중국 당국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와 해관총서는 지난 8월 14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71호의 이행을 위해 대외무역법에 근거해 일부 북한산 제품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공고 발표 이전에 중국 항구에 운송된 물품은 반입을 허용키로 했지만 9월 5일부터는 제재 품목에 대한 수입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해당 품목의 수입이 전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한편 AP통신은 최근 훈춘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이 가공한 연어 등 해산식품이 미국 가정에 공급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이 북한의 핵ㆍ미사일 개발 비용을 대는 셈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은 “사실로 확인되면 모든 단속 조치들을 통해 그 해산식품의 수입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해산물을 공급해 온 월마트와 미국 수입 창구인 시-트렉도 “중국 공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을 고용한 사실은 몰랐지만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즉각 그 공장과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이라고 반응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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