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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일 때 북한 피랍 요코타 부모 면담 추진

중앙일보 2017.10.12 10:53
다음 달 초 일본을 방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77년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ㆍ당시 13세)의 부모 면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코타는 북한 납치 피해의 상징적 인물
트럼프는 9월 유엔 총회 연설서도 언급
인권 문제에서 대북 압박 강화 의도 풀이

1997년 일본 니가타현 해안에서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아버지 시게루 씨와 어머니 사키에 씨가 2005년 딸의 사진을 걸어 놓고 집회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지지통신]

1997년 일본 니가타현 해안에서 북한에 납치된 요코타 메구미(당시 13세)의 아버지 시게루 씨와 어머니 사키에 씨가 2005년 딸의 사진을 걸어 놓고 집회에 참석했을 당시의 모습. [지지통신]

 12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일 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기간 요코타 아버지 시게루(滋ㆍ84) 씨와 어머니 사키에(早紀江ㆍ81) 씨 등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을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양국 정부는 고령의 요코타 부모의 건강 상태를 보고 면담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방일 일정은 다음 달 4~7일이나 5~7일이 검토되고 있다. 트럼프의 납치 피해 가족 면담은 인권 문제에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은 귀여운 13세의 일본 소녀를 해안에서 납치했다”고 요코타의 피랍을 언급했다. 그 직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일본인 납치 피해자와 북한에 구속된 미국인의 석방에 대해 미·일 양국이 연대해나간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에선 북한에 들어갔다가 구속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지난 6월 뇌사 상태로 석방된 뒤 사망하면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코타는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의 상징적 인물로,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도 2014년 4월 방일했을 당시 요코타의 부모를 만난 바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6년 4월 방미한 사키에 씨를 면담했다. 북한은 요코타가 86년 결혼해 이듬해 딸(김혜경)을 낳았으며, 이후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다가 94년 4월에 자살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요코타 부모는 2014년 몽골에서 손녀를 한 차례 만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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