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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국감]“승차거부 해도 너무해”... 카카오택시 서비스 1년만에 승차거부 3배로 늘어

중앙일보 2017.10.12 10:43
직장인 문 모(32) 씨는 지난달 22일 자정쯤 서울 시청역 근처에서 회식한 뒤 노원구 자택으로 가기 위해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호출했다. 하지만 택시 앱에는 ‘죄송합니다. 이용 가능한 택시가 없습니다’는 문구만 거듭 떴다. 문 씨는 “목적지에 강남역을 입력했더니 택시가 바로 잡히더라. 택시를 타고 ‘목적지가 바뀌었다’고 했다가 기사님과 실랑이를 벌였다”고 회고했다.
 
카카오택시 운전기사들의 승차거부가 1년 사이 세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승객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우거나, 콜을 받았다가 핑계를 대며 거부하는 식이다. 카카오택시는 지난 2015년 3월 영업을 시작한 택시 앱이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택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택시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015년 승차거부 신고 건수는 75건(서울시 57건, 경기도 18건)에서 2016년 226건(서울시 180건, 경기도 46건)로 세 배 늘어났다.
 
승차거부 처벌건수도 2015년엔 20건(서울시 14건, 경기도 6건)에서 2016년에는 69건(서울시 61건, 경기도 8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216건(서울시 174건, 경기도 42건)이 신고됐고, 54건(서울시 47건, 경기도 7건)이 처벌돼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택시 앱의 승차거부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왔다. 택시 기사들이 외진 지역, 빈 차로 돌아와야 하는 지역을 기피해 승객 골라태우고 콜을 받았다가 취소하는 등 직·간접 승차거부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지역 거주자들은 카카오블랙(모범택시)를 부르거나, 목적지를 속여 콜을 부른 후 탑승한 뒤 실제 목적지를 말하는 편법을 쓰기도 한다.
 
김성태 의원은 “운수종사자들이 선택적으로 콜(call)을 수용할 수 있는 카카오택시의 특성상 목적지 표출로 인한 승객 골라태우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특정할 수 없어 실제 승차거부 발생 건수는 더 클 수 있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행된 카카오택시의 본래 취지에 맞게 승차거부 시비를 줄이고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윤경 기자 p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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