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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원가 알고보니…“이통3사, 유심 팔아 5년간 7000억 벌어”

중앙일보 2017.10.12 07:56
 이동통신사들이 휴대전화 유심(USIM·범용가입자인증모듈)을 원가의 최대 6배 가격에 판매해 수천억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12일 업계를 통해 ‘유심발주 계약서’를 입수해 유심 원가를 최초 공개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이 계약서에 따르면, 금융기능이 없는 4세대(4G) 이동통신용 나노 유심 납품 가격은 개당 1000원으로 표기돼 있다. SKT는 이 유심을 원가의 6배에 달하는 6600원(올해 6월 기준)에 판매했다.  
 
교통카드와 모바일뱅킹, 신용카드 기능을 지원하는 금융 LTE 유심의 경우 납품 가격은 3000원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통3사는 모두 동일하게 88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원가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다.

 
변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제출받은 ‘이통사별 유심 공급량 및 판매가격’ 자료(부가세 포함)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간 유심 8000만개를 판매해 7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유심 가격 부풀리기는 유통구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통3사는 유심을 일괄 구매한 후 자회사를 통해 유통망에 공급하는데, 이통3사가 유심 유통을 독점하는 구조로 이통사가 정한 유심 가격이 곧 소비자 가격이 된다.

 
지난해 이동통신가입자가 통신사를 변경할 때마다 유심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통신사를 변경할 때도 기존 유심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됐지만, 유심 가격은 ‘통신사가 영업비밀 등을 사유로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비밀에 부쳐졌다.
 
변 의원은 “이번 유심발주 계약서를 통해 1000원대로 예측되던 유심 가격의 원가가 드러났다”며 “대량 발주의 이익까지 누리는 이통사는 유심 원가를 고려해 유심 가격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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