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8년 무분규 쌍용차, 창사 63년 만에 첫 내수 3위

중앙일보 2017.10.12 01:00 경제 3면 지면보기
쌍용자동차가 창사 63년 만에 처음으로 내수 3위 자리에 올랐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빨리 노사협상을 마무리 지은 데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선점하면서 세운 신기록이다.
 

소형 SUV 잘 팔려 전년비 18% 증가
공장 3개 보유한 한국GM까지 제쳐

쌍용차는 지난 9월 내수 시장에서 946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한국GM은 8991대를, 르노삼성차는 7362대를 팔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쌍용차는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 중 꼴찌였다.
 
월간 판매량을 기준으로 쌍용차가 3위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차는 평택에 1개의 완성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역시 완성차 공장이 1개(부산)인 르노삼성차를 제친 적은 있었지만, 한국GM까지 제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한국GM은 부평·군산·창원에 3개의 완성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쌍용차는 연중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차량을 판매했다. 노사협상이 원만하게 끝난 덕분이다. 쌍용차는 6월 9일 임금협상을 시작한 지 45일 만에 16차례 협상을 통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2010년 이후 8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다. 9월 평택공장 가동률은 91%까지 상승했다.
 
반면 한국GM 노동조합(노조)은 올해 5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잔업·특근을 거부하고 있다. 이 기간 한국GM 군산공장 등 일부 공장 가동률은 30% 선으로 추락했다.
 
대형 SUV G4 렉스턴 판매량(1639대)이 263% 늘었고, 소형 SUV 티볼리(5097대) 판매량도 25.7%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 산업이 침체하고 있다는 데 쌍용차 노사가 인식을 공유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노조도 차가 잘 팔려야 일자리가 만들어져서 퇴직자들이 복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