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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정부 국정원, 현대차에 '경우회 일감 지원' 압박 정황

중앙일보 2017.10.11 23:31
경우회. [연합뉴스]

경우회.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국가정보원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에 대한민국재향경우회(경우회)에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지원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우회는 퇴직 경찰관 모임이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 당시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양석조 부장검사)는 최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을 비공개로 불러 경우회에 고철 수입 관련 일감을 준 경위를 조사했다.
 
검찰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이 현대기아차그룹 수뇌부에게 요구해 경우회 산하 영리 법인인 경안흥업에수십억원대 일감을 몰아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해외에서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 경안흥업이 참여하게 해 수십억원 규모의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의 자택과 경우회 사무실, 구재태 전 경우회 회장 자택 등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4월 임명됐다. 그는 김 부회장에게 "경우회에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활동 자금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김 부회장은 현대제철이 해외 공장에서 쓰고 남은 고철을 수입하는 과정에 경우회 자회사인 경안흥업을끼워 넣는 방식으로 지시했다. 이같은 지원 방식은 2014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진행됐고, 금액은 수십억원에 이른다.
 
경우회는 구재태 전 회장의 주도로 관제 시위 등 불법 정치관여 활동을 한 의혹을 받는 단체다. 구 전 회장의 경우 2014∼2015년 경우회 주최 집회에 동원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게 아르바이트비 명목으로 경우회 돈을 준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경우회 외에도 경안흥업, 애국단체총협의회, 월드피스자유연합 사무실 등 모두 9곳에 수사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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