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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자녀 왜소증 중구의 12배, 이유 알고 보니

중앙일보 2017.10.11 16:04
왜소증 환자 수를 분석해보니 소득 상위 10%에 속하는 세대의 자녀 수가 하위 10%에 속하는 세대의 자녀 수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중앙포토]

왜소증 환자 수를 분석해보니 소득 상위 10%에 속하는 세대의 자녀 수가 하위 10%에 속하는 세대의 자녀 수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중앙포토]

지난해 왜소증(저신장) 환자를 분석해보니 고소득층 자녀가 저소득층 자녀보다 9.6배 많았다. 왜소증은 같은 성별·연령 100명 중 키가 작은 순으로 3명에 드는 경우를 말한다. 왜소증 환자의 99%는 19세 이하다. 고소득층일수록 왜소증 검사·치료비 부담이 적어 적극 치료를 받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고소득층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니라 병원을 자주 가서 진단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은 1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4~2016년 단신 질환 진료 현황’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왜소증 환자는 서울의 경우 경제적 부가 집중된 강남구가 25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포토]

왜소증 환자는 서울의 경우 경제적 부가 집중된 강남구가 25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포토]

분석 결과, 지난해 왜소증 환자를 소득 수준에 따라 나눴더니 소득 상위 10%(10분위)에 해당하는 가구의 자녀는 9426명으로 하위 10%(1분위) 가구의 자녀(982명)의 9.6배에 달했다. 소득 별 환자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6.8배, 2015년 7.3배로 집계됐다. 서울 강남구(2518명)·송파구(2105명)에 환자가 많았다. 강남구는 중구(203명)의 12배였다. 

100명 중 앞에서 3번째 왜소증(저신장)
소득 상위 10% 환자 수가 하위 10%의 9.6배
성일종 의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분석
왜소증 검사하려면 100만원대 비용 들어
검사 결과 왜소증 아니면 전액 환자 부담
"저소득층은 검사비 건강보험 적용해야"

 
 왜소증은 유아기·아동기에 주로 발병한다. 키가 작은 게 질병인지, 발육이 다소 늦은 건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렵다. 왜소증이 의심되면 검사비를 환자가 먼저 부담해야 한다. 검사에서 왜소증으로 진단된 경우에만 건강보험을 적용해준다. 
 
 왜소증 검사는 보통 1박 2일 입원한다. 비용은 100만원 선이다. 왜소증 진단을 받으면 환자가 20만원을 부담하고 80만원을 돌려받는다. 왜소증이 아니면 전액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저소득층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기피한다.
왜소증을 검사하는 데는 100만원의 검사비가 들어간다. [중앙포토]

왜소증을 검사하는 데는 100만원의 검사비가 들어간다. [중앙포토]

 왜소증을 치료하려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다. 연 1000만~1200만원 든다. 환자는 이 중 300만~400만원을 부담한다.
 
 고소득층은 부모가 세심하게 아이를 관찰해 조기에 적극 치료한다. 저소득층 자녀는 비용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지 못한다. 
 
성일종 의원은 "왜소증 사전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저소득층이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부모의 경제수준에 따라 자녀 키가 달라지면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고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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