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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화옹지구 3~10㎞ 밖 소음영향권 아냐"…화성시 발끈

중앙일보 2017.10.11 14:52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경기도 수원시와 화성시가 또다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수원시가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인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 주요 지역이 법에서 정한 소음영향권(75웨클 이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연구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이에 화성시는 "주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소음 피해는 심각할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수원시]

이의택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수원시]

 

수원시, "화옹지구 일대 주요 지역 소음영향권 아니다" 주장
조사 결과 법에서 정한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해당 안돼
수원시, 군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 피해 최소화 추진 계획
군공항 이전 예정지 인근에는 신도시 조성 등 개발 계획도
화성시 "실제 체감 소음은 다르다"며 반박

수원시는 1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 주요 지역이 법에서 정한 소음영향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화성시·화옹지구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소음영향 조사는 수원시의 의뢰를 받아 서울시립대 소음진동연구실에서 진행했다. F15 전투기를 운용하는 대구공항 인근의 소음을 실측해 소음예측지도를 만들고 이 지도를 바탕으로 화옹지구의 소음 영향도를 분석했다. 
 
미연방항공청(FAA)이 사용하는 항공기소음예측프로그램(INM·Integrated Noise Model)을 활용해 화옹지구 동쪽에서 서쪽으로 난 가상의 활주로를 기준으로 3∼10㎞ 떨어진 지역의 항공기 소음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예측했다.
 
그 결과 활주로에서 6㎞가량 떨어진 매향리와 궁평항, 4㎞ 떨어진 에코 팜 랜드, 서신면과 마도면 모두 75웨클 이상의 소음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웨클(WECPNL·Weight Equivalent Continuous Perceived Noise Level)은 항공기의 최고소음도를 이용해 계산된 1일 항공기 소음 노출 지표이다. 공항소음방지법상 75웨클 이상이 소음피해 대책사업 지역이다.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소음영향도 [자료 수원시]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소음영향도 [자료 수원시]

 
이의택 수원시 군 공항이전추진단장은 "새로운 군 공항에는 F15 전투기보다 소음이 작은 새로운 전투기가 배치되고 바다 쪽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도록 설계돼 소음 영향이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음영향권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 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 사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소음이 90웨클 이상인 화옹지구 지역뿐 아니라 80∼90웨클 지역 내 주택을 매입해 군 공항으로 인한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또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에는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군 공항 이전 예정지 인근에 있는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는 대형 병원, 대학교,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지역주민과 이주민, 산업단지 근로자, 군 장교가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수원 예비이전후보지 주변 지역 개발구상안 [자료 수원시]

수원 예비이전후보지 주변 지역 개발구상안 [자료 수원시]

 
매향리에 있는 유소년야구장 주변에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마도·송산면 일대에는 복합곡물단지와 원예단지, 농업체험장 등을 조성하는 화옹지구 발전방안도 제시했다.
 
이 단장은 "주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철도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화성시 동·서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75웨클 이상 소음이라고 해도 주민들이 체감하는 소음 피해는 훨씬 심각갈 것"이라며 당장 반박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전투기가 바다 쪽으로 이륙한다고 해도 수도권 방어를 위해선 화성 하늘을 날 수 밖에 없다"며 "건물 등 소음차단 시설이 있는 도심지역과 달리 화옹지구는 개발지역이라 소음을 차단할 곳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공항을 오가는 민간항공기 등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전투기들도 저공 비행을 해야 해 피해는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화성시이장단 협의회 등 24개 기관·단체 회원 30여 명은 11일 화성 매송면사무소 앞에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화성시]

화성시이장단 협의회 등 24개 기관·단체 회원 30여 명은 11일 화성 매송면사무소 앞에서 수원 전투비행장 화성시 이전을 반대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화성시]

 
수원시가 밝힌 화성시 개발 계획에도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수원시가 밝힌 개발 계획은 이미 화성시가 추진하고 있는 것들"이라며 "언제까지 개발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으면서 남의 지자체의 사업을 마치 소속 구(區) 개발 사업을 밝히는 것처럼 장미빛 공약만 남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2월 수원 군 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 인근을 선정했다. 그러나 화성시와 해당 지역주민들이 이전 반대 운동에 나서면서 두 이웃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수원·화성=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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