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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빅딜” 키신저 만난 트럼프, “오직 한 방법” 생각 변하나

중앙일보 2017.10.11 12:18
“오직 한 가지 방법만 효과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한 생각에 변화가 생길까.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 외교계의 원로인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면담하면서 강경 일변도를 보여온 그의 대북 노선에 영향이 있을지 주목된다. 키신저 전 장관은 줄곧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이번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한ㆍ중ㆍ일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11월 한ㆍ중ㆍ일 순방 앞두고 키신저 전 국무장관 면담
키신저, 주한미군 철수 카드 활용한‘미ㆍ중 빅딜’조언
NSC 참모들 만나 대북 옵션들 보고 받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외무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엄청난 재능과 경험, 지식을 가진 내가 매우 매우 존경하며 오랜 친구인 키신저 박사와 만나 영광”이라고 예우했다. 이어 대선 후보 시절 키신저 전 장관에게 자문을 구했던 일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진전을 이뤘고, 일부에서는 뛰어난 성과가 있었다”며 “이슬람국가(IS)와 중동 등 많은 곳에서 진전을 봤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곳(중동 등)은 훨씬 더 조용하다. 물론 내가 고치고는 있지만 나는 엉망진창인 상태를 물려받았다. 키신저가 조언해줄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지금은 건설적이고 평화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할 기회가 아주 큰 때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아시아 방문을 한다”며 “이 방문이 발전과 평화, 번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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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신저 전 장관은 지난 8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워싱턴과 베이징의 상호이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본질적인 선결 조건”이라며 “아시아 지역의 비핵 유지는 중국에 더 큰 이해가 걸린 사안이고, 구체적인 행동을 담은 미ㆍ중 성명이 평양을 고립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7월 말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에게 “북한 정권의 붕괴 이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사전에 합의하면 북핵 해결에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주한미군철수를 카드로 제시할 수 있다는 ‘미ㆍ중 빅딜’을  조언했하기도 했다.
 
전 정부들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트럼프 트윗 내용들. [트럼프 트위터 캡쳐]

전 정부들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트럼프 트윗 내용들. [트럼프 트위터 캡쳐]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트위터에 “우리나라는 지난 25년 동안 북한을 잘못 다뤄왔다. 수십억 달러를 주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정책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전 정부들의 대북 정책을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신저 전 장관과의 면담 이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불러 오찬 회동을 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 인사들과 만나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며 “보고와 논의의 초점은 북한 공격 대응방안과 핵무기 위협 방지를 위한 다양한 옵션들”이라고 설명했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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