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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0.1% 초고소득자, 해마다 6억5000만원 벌어…월급쟁이 평균의 30배

중앙일보 2017.10.11 10:28
상위 0.1%에 해당하는 ‘초(超) 고소득 근로소득자’의 소득이 월급쟁이 평균보다 30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만명이 채 안 되는 상위 0.1%의 총 근로소득이 하위 27%인 295만명이 버는 수준에 육박하는 등 월급쟁이 간 양극화는 심화하고 있다.
월급상승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월급상승 일러스트. 김회룡 기자

 

박광온 더 민주 의원, 국세청 '근로소득 천분위'자료 분석
상위 0.1% 1만7000명 월급, 하위 27% 295만명 만큼 벌어
상위 1% 연 소득은 1억4180만원
억대 연봉자는 58만9000명
523만5000명은 소득 적어 근로소득세 한푼도 안내

1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근로소득 천 분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위 0.1%(1만7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6억5500만원이었다. 근로소득 천 분위는 지난해 국내 근로소득자 1733만명의 소득을 백분위보다 더 잘게 쪼개 나타낸 분포다. 근로소득과 관련해 백분위 통계 자료가 나온 적은 있지만, 국세청이 천 분위 근로소득 통계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이 딱 중간인 50% 구간(중위소득)의 근로자들은 연간 2299만원을 벌었다. 상위 0.1%가 중위 소득자보다 28.5배 더 버는 셈이다. 
 
월평균으로 따지면 상위 0.1% 근로자는 매달 5458만원을 벌었다. 중위 소득자의 연간 소득과 비교해도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중위 소득자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92만원이다. 상위 0.1% 봉급자의 총 근로소득은 11조3539억원이다. 전체 근로소득자 총급여(562조5096억원)의 2%에 해당했다. 2만 명이 채 되지 않는 상위 0.1%가 하위 83.1∼100%(294만7000명)의 총 근로소득(11조5713억원)만큼 벌어들인 셈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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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17만3000명)의 연평균 소득은 1억4180만원으로 나타났다. 상위 10%(173만3000명) 근로자의 경우 연간 7900만원을 벌어들였다. 상위 1%의 총 근로소득은 40조7535억원이다. 전체의 7.3%를 차지한다. 상위 10%의 근로소득을 모두 합치면 182조2856억원이다. 전체 근로소득의 32.4%에 이른다. 연간 근로소득이 1억원 이상인 억대 연봉자는 지난해 58만9000명이었다. 억대 연봉자는 근로소득 상위 3.4% 안에 들었다. 
 
반면 소득이 적어 각종 공제를 받고 나면 근로소득세를 한 푼도 안 내는 인원은 523만5000명에 달했다. 하위 30.2% 구간에 해당하는 이들의 연평균 소득은 1408만원 수준에 그쳤다.
 
실제 근로소득 양극화는 자료에서 드러난 것 이상으로 심각할 가능성이 크다. 분석 자료가 국세청에 신고한 근로소득만을 기반으로 해서다. 국세청에 신고하지 않는 아르바이트, 일용직 근로자의 벌이는 소득을 신고한 근로자에 비해 적을 가능성이 크다.
 
박광온 의원은 “임금 격차가 양극화와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최저임금 문제 등 고용 행태에 따른 임금 격차 해소에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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