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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참수작전 해킹, 국방부 어이없는 실수 때문”

중앙일보 2017.10.11 09:59
 지난해 이른바 ‘김정은 참수 작전’ 등 각종 군사기밀이 북한에 넘어간 것은 국방부의 실수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해킹당한 국방통합데이터센터(DIDC)가 시스템상 제거해야 할 연결망을 제거하지 않았고, 중요 작전들이 비밀자료로 분류가 되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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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기밀 유출 사실을 처음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11일 cpbc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해킹능력이 뛰어났다기보다는 우리가 좀 어이없는 실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북한인 추정 해킹 합동조사 결과 해킹 공격에 사용된 IP 중 일부가 기존 북한 해커들이 쓰던 것이고, 중국 심양 지역의 IP로 식별됐다는 지난 5월 군 합동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국방부는 군사기밀을 다루기 때문에 인터넷망과 국방망을 따로 분리해놓고 있다”며 “국방통합데이터센터에서 공사가 끝나면 두 망을 연결하는 잭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했는데 이것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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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은 “(김정은 참수계획의 일환인) 북한이 우리를 공격하면 대량 보복하겠다는 작전이 비밀자료로도 분류가 안 돼 있었다”면서 “1급·2급·3급 비밀, 대외비를 흔히 군사기밀이라고 얘기하는데 이 분류를 작성자가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서를 생산하는 사람이 기밀 여부와 몇 급인지 알아서 결정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옛날 말로 ‘엿장수 마음’”이라며 “국회가 요구하는 자료는 기밀이라고 안 주는 경우가 태반인데 이런 이중잣대를 정리하고, (분류 기준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유출된 총 235GB(A4용지 1500만여 쪽 분량)의 군사기밀 내용에 대해선 “데이터가 복구된 게 53GB니까 어떤 문건이 나간 건지는 정확하게 22.5%만 확인된 것”이라며 “나머지는 뭐가 나갔는지도 모르니 제일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전계획이 통으로 나간 것은 아니다. ‘완전히 우리 것을 다 들여다보고 있구나’ 염려할 일은 아니고, (일부) 조각들에 대해서 다 신속하게 수정하면 된다”며 “(유출됐을지도 모르는) 한미 연합 대북 작전계획은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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