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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1985명 한강 다리서 투신 시도…마포대교 가장 많아

중앙일보 2017.10.11 06:09
지난 5년간 한강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1000구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틀에 한 구가 넘게 발견된 셈이다.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가 자살 시도를 막기 위해 다양한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살 시도가 가장 많은 다리는 마포대교였다. 가장 많은 변사체가 인양된 곳도 마포대교를 관할 하는 이촌센터 였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더불어민주당)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한강 다리 자살 시도자는 1985명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3년엔 220명, 2014년엔 396명, 2015년엔 543명, 2016년엔 506명으로 3년간 130%나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320명이었다. 자살 시도가 가장 많은 곳은 마포대교(794명)였다. 한강대교(190명)·양화대교(106명)·잠실대교(88명) 등 다른 다리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자살 시도에 따른 사망자 74명 중 가장 많은 25명이 마포대교에서 나왔고 한강대교(6명)·원효대교(5명)·한남대교(4명) 순이었다.  
 
 
5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위로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5 / [기획]'자살은 전염병, 메르스 대책처럼 투자해야' 기사 이미지 /

5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에 위로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경록 기자 / 20170705 / [기획]'자살은 전염병, 메르스 대책처럼 투자해야' 기사 이미지 /

지난 8월 소병훈 의원이 서울지방경찰청 한강경찰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5년 동안 인양된 변사체는 1039구다. 올해의 경우 7월까지 벌써 105구가 인양됐다. 센터별로 살피면 한남대교에서 마포대교를 관할하는 이촌 센터에서 인양된 변사체가 424구로 제일 많았다. 2017년에는 7월까지 44구가 인양됐다.  
 
마포대교부터 행주대교를 담당하는 망원센터에서는 지난 5년간 284구를 인양했다. 올해 들어서는 25구가 떠올랐다. 잠실대교에서 한남대교를 관할하는 뚝섬센터는 176구, 강동대교에서 잠실대교를 담당하는 광나루센터는 155구를 인양했다. 이들 센터는 올해 들어 각각 17구와 19구를 인양했다.
 
서울시는 이에 한강 다리들에 생명의 SOS 전화를 설치하고 자살방지문구를 써놓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11년 7월 마포대교와 한남대교에 설치된 자살 방지 상담용 ‘SOS 생명의 전화’는 현재까지 16개 다리에서 64대를 운영 중이고, 2013년 마포대교와 서강대교를 시작으로 4개 다리에서 ‘CCTV 영상감시 출동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CCTV에 자살 시도자가 감지되면 즉시 119 구조대가 출동하도록 했다. 2012년 마포대교 양측 보도 난간 1.8km 구간엔 자살 시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설치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자살 시도가 빈발하고 있다.  
소 의원은 “자살이라는 행위 자체를 방지하기에 앞서 사회복지를 강화하고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한 개인이 극단적인 결정에 이르지 못하도록 관리하고 지원하는 사전예방대책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각 한강 다리별 CCTV를 확대 설치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순찰대와 구조대도 확대 운영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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