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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뒤 첫 만남 … 연대론 즉답 피한 안철수, “안보 이외 협력” 유승민

중앙일보 2017.10.11 01:34 종합 2면 지면보기
원내 제3·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원내 제3·4당인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선거구제 개편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토론회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10일 대선 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만났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연구원과 양당의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공동으로 개최한 선거구제 개편을 위한 토론회 자리였다.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안 대표는 30분, 유 의원은 2시간 동안 자리를 지켰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선거구 토론회
안 “광역단체장도 결선투표 검토를”
유 “한국당과 지금 통합할 수 없다”

자리를 떠나는 두 사람에게 양당 간의 연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안 대표는 이날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선거제도에 대해서는 생각을 같이하는 많은 의원과 함께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법안이 상정된다면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했다. 안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부터 광역 단체장들도 결선투표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토론회 인사말에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나라를 위해, 추구하는 원칙과 가치가 맞다면 협력할 준비가 언제든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을 만나선 “안보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어 있기 때문에 안보 이외의 부분은 (국민의당과) 협력할 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통합은 당 의원들이 개별 차원에서 생각하고 있고, 여러 의원이 국민의당 의원들과 접촉하고 (통합이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만 듣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유 의원은 9일 주호영 권한대행, 김무성 의원, 정병국 의원 등을 만나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유 의원과 정 의원은 이른바 ‘자강파’, 김 의원과 주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파’다. 네 사람은 2시간 반 동안의 회동에서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한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 의원하고 저는 한국당이 변화한 게 없기 때문에 지금 통합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었다”며 “김 의원은 한국당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이 이뤄지면 통합의 명분이 상당히 있다고 보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한국당과의 통합에 대한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바른정당은 11월 13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는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유 의원, 박인숙 의원, 하태경 의원 등은 모두 자강론자다. 한국당 관계자는 “전당대회 이후 새 지도부가 선 후에는 통합 논의가 더 지지부진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이철우 의원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 등 양당의 통합파 의원들은 11일 회동을 갖고 ‘보수우파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출범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국당과의 ‘통합론’을 놓고 당내 여론이 양분된 상황에서 자강파들이 국민의당과의 ‘연대론’을 열어놓기 시작한 양상이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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