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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집권 5년 만에 … 아버지 ‘운구차 7인방’ 사라졌다

중앙일보 2017.10.11 01:14 종합 8면 지면보기
지난 7일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를 열어 당 간부들의 진용을 가다듬은 북한이 김기남과 최태복 당 부위원장 등 김일성 시대 때부터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들을 2선으로 후퇴시킨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김기남·최태복 최근 당 인사서 빼
장성택·이영호는 이미 처형 당해
김정각·김영춘·우동측도 좌천·퇴진

종신 직책 준 김일성·김정일과 달리
김정은, 조기 세대교체로 권력 강화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기동 북한체제연구실장은 “북한이 회의 직후 새로 등장한 인물들을 밝히면서도 후퇴한 인물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9명의 부위원장 중 6명을 새로 포함시켰고, 지난 7일과 8일 김정일 총비서 추대 20주년 행사의 사회를 선전부장이던 김기남 대신 박광호가 했다는 점에서 고령인 김기남과 최태복이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은 집권 5년, 김정일 운구 7인방 지금은

김정은 집권 5년, 김정일 운구 7인방 지금은

북한도 8일 관영 언론을 통해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을 해임 및 선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또 노동당 정책결정 기구인 정치국 위원 18명 중 5명을 교체했고, 여기에도 박광호·박태성 등 5명을 새로 선출했다. 정부 당국은 김기남과 최태복 등을 대신해 이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운구차 옆을 지켰던 7인방(김정은 제외)은 김정은 집권 5년 만에 전면에서 사라졌다.
 
운구차 7인방은 김·최 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장성택 당 행정부장(국방위 부위원장), 이영호 총참모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부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당시 직책)으로, 눈이 내리는 가운데 김정은과 함께 운구차를 옆에서 호위하며 걸었던 핵심 인물들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심 측근인 이들이 한동안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하지만 이영호와 고모부인 장성택의 처형에 이어 김기남과 최태복을 마지막으로 (이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정은 집권 후 군복을 벗고 당 부장(군사부장 추정)으로 자리를 옮겼던 김영춘은 지난해 4월 인민군 원수 계급장을 다시 달기는 했지만 현직이 파악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또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은 현직에서 물러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옮겼고,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도 2012년 3월 김정일 사망 100일 중앙추모대회 참석 이후 모습을 감췄다.
 
일각에선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명예부위원장처럼 최태복과 김기남에게 ‘명예당원’ 등의 명예직을 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렇더라도 지난 8일 김정일 총비서 추대 20주년 기념보고대회 등에 이들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퇴진을 의미한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죽을 때까지 현직을 유지시켜 주던 김일성이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조기에 세대교체를 통해 친정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보수장에 정경택?=정보 당국은 국가보위부장이 중앙군사위 위원을 겸직한 전례에 비춰 이번에 정치국 후보위원과 군사위원이 된 정경택이 국가보위상에 오른 것으로 판단했다. 정보 당국자는 “국가보위성의 인물들은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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