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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무기 전시회, 워싱턴서 뽐낸 국산 K-9 자주포

중앙일보 2017.10.11 01:12 종합 10면 지면보기
한화그룹 방산계열사가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AUSA 2017)에 ‘한화그룹’ 통합 부스를 열었다. 어린이들이 K-9 자주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화테크윈=뉴스1]

한화그룹 방산계열사가 9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방산전시회(AUSA 2017)에 ‘한화그룹’ 통합 부스를 열었다. 어린이들이 K-9 자주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한화테크윈=뉴스1]

“입사 2년차에 첫 미국 출장이 바로 국제방산전시회(AUSA)였어요. 한마디로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언제 한국은 이 전시회에 나갈 수 있을까 했는데 30년이 지나 그 한가운데 우리 자주포와 대공·유도 무기체계가 놓이게 되다니 가슴이 뭉클합니다.”(신현우 한화테크윈 대표이사)
 

한화, 미국·중남미 시장 교두보 겨냥
수송비 10억, 부스 마련 10억 투자

9일(현지시간) 오전 사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AUSA 2017. 미 육군협회가 주관해 록히드마틴·플리어·에어버스·제너럴다이내믹스 등 전 세계 600여 곳의 내로라하는 방산업체가 참여한 전시회다. 대충 보며 지나가기만 해도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지상군 무기 최대 규모 행사다.
 
올해 처음 이 전시회에 참가한 한화는 국산 자주포 K-9을 선보이기 위해 태평양·대서양을 거친 1만5000㎞를 항해했다. 운반비용은 약 10억원. 333㎡ 면적의 부스 마련 및 운영비도 10억원이 들었다. K-9 자주포 외에 단거리 30㎜ 포 ‘비호’와 신궁 유도탄을 탑재한 국산 대공 유도 무기체계 ‘비호복합’도 모형이 아닌 실물로 전시됐다. 실물을 보여 줌으로써 제품의 기술력과 위력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는 판단이었다.
 
한화그룹은 또 방산계열사들의 각 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60여 명의 대규모 인원까지 파견했다. 이처럼 그룹의 총력을 기울여 이번 전시회에 ‘올인’한 것은 최대 방산시장인 미국과 중남미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한화 측이 부사장으로 영입한 버나드 샴포 전 주한 미8군 사령관(2013~2016년 재임)도 부스 앞에서 미국 측 군 관계자들을 상대로 맹렬히 K-9과 ‘비호복합’의 우수성을 알리는 작업에 나섰다. 그는 “한국군과 합동훈련을 통해 K-9의 전력에 대해선 매우 잘 알고 있다”며 "사실 내 뒤에 있는 (한국의) 무기 시스템들은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주포”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한화가 이처럼 돈과 시간과 사람을 투입한 효과는 과연 있는 것일까.
 
신 대표는 그 질문에 "방위산업은 5~10년 앞을 내다보고 하는 사업”이라고 답했다. 당장 단기 성과를 노리진 않지만 결실을 맺을 시점을 앞당기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고객이 모이는 이 자리에 실물을 가져다 놓는 것만으로 우리에겐 엄청난 자신감이자 자부심이 된다”고도 했다. 그는 "K-9 운전면허증을 딴 뒤 창원사업장에 온 샴포 장군을 태우고 K-9의 성능을 보여 주니 깜짝 놀라며 ‘이런 훌륭한 자주포를 왜 주한미군이 안 쓰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며 "그때 ‘그래, 워싱턴 (AUSA)에 가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한화 측 관계자들은 터키·폴란드·핀란드·인도 수출 등을 통해 사거리 46~55㎞의 우수성이 입증됐고, 미국 등 경쟁사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으며, ‘에어컨을 달아 달라’거나 ‘보조동력을 추가해 달라’ 등의 별도 옵션 주문에 일일히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 맞춤형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집중 홍보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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