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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브루킹스 연구소장에 해병대 대장 출신

중앙일보 2017.10.11 01: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존 앨런.

존 앨런.

해병대 4성 장군들이 워싱턴을 장악했다.
 

북핵 6자회담 관여했던 존 앨런
부친이 6·25 참전 … “한국에 애정”

행정부(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백악관(존 켈리 비서실장), 군(서열 1위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 이어 톱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까지 접수했다. 브루킹스 연구소는 9일(현지시간) “지난 15년 동안 소장을 맡았던 스트로브 탈보트(70·전 국무부 차관)의 뒤를 이어 존 앨런 전 해병대 사령관(63·사진)이 다음 달 6일부터 새로운 리더가 된다”며 “신임 소장은 기업가, 학자, 전직 관료 등으로 구성된 브루킹스 이사회에서 선출됐다”고 밝혔다. 101년 역사의 브루킹스에서 군 출신 인사가 소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1976년 소위로 임관한 앨런은 군 생활 동안 매티스, 던포드 등 해병대 장성들과 끈끈한 연을 맺어왔다. 앨런이 2010년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으로 재직 때 직속 상관은 매티스였다. 이후 앨런은 대장으로 승진했고 주아프간 사령관 겸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 사령관이 됐다. 2013년 4월 전역한 앨런의 후임은 던포드였다.
 
앨런 소장은 한국 사정에도 밝다. 준장 시절 국방장관실에서 3년 동안 아시아태평양 정책 선임국장을 맡아 한반도 업무를 했다. 북핵 6자회담에도 관여했다. 또 던퍼드 합참의장과 마찬가지로 앨런 소장 역시 부친이 해군 소령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앨런 소장은 공사석에서 “어릴 때부터 한국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자랐고 많은 애정을 느낀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에는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이다. ‘한반도 위기론’이 한창이던 지난 4월 18일 브루킹스 연구소 소속 연구원들과의 좌담회에서 그는 “(북한의 반격으로) 우리 동맹국(한국)의 수도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을 것이다. 또 주일 미군의 한반도 투입을 막기 위해 일본에 대한 미사일 맹폭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남쪽으로 향하는 거대한 피난민 대열은 한·미 연합군의 전투 기동과 전투 자체를 매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다수의 군사훈련을 하면서 직접 지형을 살펴 본 경험에 비춰볼 때 대북 선제공격과 이에 뒤따를 거대한 전쟁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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