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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요주의 인물

중앙일보 2017.10.11 01:00 경제 11면 지면보기
<32강전> ●박정환 9단 ○구쯔하오 5단
 
2보(20~36)=이 대국이 열리기 전까지, 박정환 9단과 구쯔하오 5단의 상대 전적은 2대0으로 박 9단이 앞섰다. 두 판 모두 중국의 갑조리그에서 둔 것이다. 이 결과만 보면, 아직까진 박 9단이 구쯔하오 5단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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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심할 수 없는 게, 구쯔하오 5단은 이제 막 물이 오르고 있는 열 아홉살 신예다. 하늘 같은 선배들을 하나둘씩 이기기 시작하는 이 시기엔,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어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선배들도 이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성장할지 가능성의 끝을 가늠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선배 기사들에게 신흥 강자는, 경계해야 하는 요주의 인물이다.

  
참고도

참고도

두 사람은 초반부터 팽팽하게 기 싸움을 하고 있다. 흑이 21로 교환을 해둔 다음 23으로 우상귀를 지켰다. 백은 24로 우하귀에 가깝게 다가왔는데, '참고도'처럼 흑1로 받아주면 백2로 우변을 넓게 차지하겠다는 이야기. 하지만 고분고분하게 받아주고 있을 박정환 9단이 아니다. 25로 손을 뺀 다음 27로 협공했다. 양측 모두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은 채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다. 백은 날일자(28)로 흑의 틈새를 가르고 나왔는데, 이 판의 첫 번째 접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백이 30으로 붙여 32~36으로 안형을 갖추는 수순까지, 백의 타개가 나쁘지 않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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