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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준 폭포 커브 vs 맨쉽 뱀직구 … 오늘밤 ‘마구’ 대전

중앙일보 2017.10.11 01:00 경제 10면 지면보기
롯데 송승준과 NC 제프 맨쉽(아래 사진)이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한다. 송승준은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는 너클커브를 잘 활용한다. [연합뉴스]

롯데 송승준과 NC 제프 맨쉽(아래 사진)이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한다. 송승준은 12시 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지는 너클커브를 잘 활용한다. [연합뉴스]

‘떨어뜨려야’ 사는 투수와 ‘홀려야’ 하는 투수가 맞붙는다.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등판 예정인 롯데 송승준(37)과 NC 제프 맨쉽(32) 이야기다.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 맞짱
롯데 송승준 숨은 병기 너클커브
낙폭 크고 속도 빨라 헛스윙 유도

NC 맨쉽 주무기 투심패스트볼
갑자기 휘어져 쳐도 평범한 땅볼

양팀 모두 계투조 컨디션 좋아
불펜 싸움으로 가면 예측 불허

조원우 롯데 감독은 올해 에이스 역할을 한 박세웅(12승6패·평균자책점 3.68) 대신 3차전에 송승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송승준은 포스트시즌에 10경기(8선발)나 출전한 경험(1승5패·평균자책점 6.63)이 있기 때문이다. 올해 NC전 성적도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3.60으로 나쁘지 않았다.
 
송승준은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10경기에서 1승2패·평균자책점 8.71을 기록했다. 겨울에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받았다. 나이도 많아 재기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송승준은 올시즌 보란 듯이 일어났다. 올시즌 11승(5패·평균자책점 4.21)을 거두며 롯데의 후반기 돌풍에 힘을 보탰다.
 
선발투수표

선발투수표

송승준의 주무기는 스플리터다.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시즌 직구(45.8%) 다음으로 많이 던진 공이 스플리터(28.5%)였다. 공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던지는 스플리터는 포크볼과 비슷한 형태다. 직구처럼 빠르게 날아가 아래로 떨어지기 때문에 헛스윙을 유도하는 데 많이 쓰인다. 지난달 16일 SK전에선 삼진 7개를 모두 스플리터로 잡아냈을 정도다. 지난해엔 직구 구위가 떨어져 스플리터의 위력도 반감됐다. 하지만 올해는 직구 속도가 빨라지면서 스플리터의 효과도 되살아났다.
 
송승준의 ‘제3의 무기’도 떨어지는 공, 커브다. 오른손 투수의 커브는 타자가 봤을 때 시계 12시 방향에서 4시~5시 방향으로 변화한다. 하지만 송승준의 공은 가로 방향의 변화는 적고 상하의 변화가 많은 이른바 ‘12 to 6’ 커브다. 송승준의 커브가 특이한 궤적을 그리는 건 ‘너클커브’이기 때문이다. 너클커브는 일반 커브보다 낙폭은 크고, 구속도 빨라 헛스윙을 이끌어내기 쉽다. 송승준은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너클커브를 던지는 걸 보고 배웠다. 송승준은 올해 커브(17.2%)로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롯데 송승준(위 사진)과 NC 제프 맨쉽이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한다. 맨쉽은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투심패스트볼을 잘 활용한다. [뉴스1]

롯데 송승준(위 사진)과 NC 제프 맨쉽이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발 맞대결한다. 맨쉽은 우타자 몸쪽으로 휘는 투심패스트볼을 잘 활용한다. [뉴스1]

3차전에서 NC의 선발로 나서는 맨쉽은 올시즌 외국인 투수 중 연봉이 가장 높다. 옵션 포함 180만 달러(약 20억원)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선 주로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157경기(10선발)에 출전했다. 지난해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았다. 맨쉽은 올시즌 12승4패·평균자책점 3.67을 거두며 해커와 함께 NC 선발진을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우완이지만 맨쉽은 송승준과는 완전히 다른 유형이다. 헛스윙 대신 땅볼을 이끌어내는 유형이다. 맨쉽이 가장 많이 던지는 공은 투심패스트볼(43.2%)이다. 일반적으로 직구라 불리는 포심패스트볼의 비중은 4.8%로 매우 낮다. 투심패스트볼은 똑바로 날아가는 포심패스트볼과 달리 우타자의 몸쪽으로 휘어든다. 방망이 중심에서 벗어난 곳에 공이 맞아 범타가 되기 일쑤다. 오른손타자에겐 몸쪽과 바깥쪽 코스를 활용해 투심을 던지다 슬라이더나 커브로 승부를 건다. 왼손타자에겐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많이 사용한다. 똑바로 가는 공이 없는데다 구종도 다양해서 타자 입장에서는 까다롭기 짝이 없는 투수다.
 
변수는 맨쉽의 몸 상태다. 맨쉽은 개막 이후 7연승을 거둬 KBO리그 데뷔 최다연승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두 달간 자리를 비웠다. 복귀 이후엔 꾸준히 선발로 나섰지만 긴 이닝을 소화하진 못했다. 7월 이후 경기당 평균 투구이닝은 4.96이닝에 그쳤다. 지난 5일 SK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3점을 내줬다. 김경문 NC 감독은 “맨쉽이 목 부위가 불편하다고 했다.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일찍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 일정표

포스트시즌 일정표

승패는 불펜진에서 갈릴 수도 있다. 롯데는 1·2차전에서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제 몫을 해냈다. 세 투수는 이틀 연속 마운드에 올라 7과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NC도 시즌 막판 무너졌던 구원투수들이 회복세다. 1차전에선 김진성-이민호-원종현-임창민이 4이닝 동안 1실점으로 버텼다. 2차전에서도 구창모와 원종현이 8회에 나와 무실점으로 막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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