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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여중생 AIDS 감염...성매수 남성(감염의심자) 못 찾아

중앙일보 2017.10.10 22:38
인체 면역세포(적색)를 파괴하고 나오는 에이즈 바이러스(녹색) [중앙포토]

인체 면역세포(적색)를 파괴하고 나오는 에이즈 바이러스(녹색) [중앙포토]

 
‘조건만남’을 통해 불특정 남성과 성매매를 한 10대 여중생이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성 매수자이자 에이즈 감염의심자인 남성을 찾기 위한 추적에 나섰지만, 이미 1년 가까이 지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부터 3개월간 10여 차례 성매매
올 5월 보건당국으로부터 에이즈 양성 판정
조건만남 1년 지나 성매수 남성 추적 어려워

 
10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양(15·여)은 중학생이던 지난해 8월쯤 평소 알고 지내던 남성의 꾐에 빠져 스마트폰 채팅앱을 이용, 모르는 남성과 조건만남을 가졌다. A양은 3개월간 10차례 정도 성매매를 했다고 한다.
 
그 뒤 고등학교에 진학한 A양은 올해 5월 아랫배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고, 보건 당국으로부터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에이즈 감염과 성매매 사실을 안 A양 보호자는 조건만남을 제안한 남성을 성매매 알선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양은 조건만남 전에는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A양에게 조건만남을 제안한 B씨(20)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성 매수 남성(에이즈 감염의심자)은 검거하지 못했다.  
 
A양이 조건만남에 나선 시점이 1년이 넘어 몸에 남아 있는 성 매수 남성의 DNA를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해 만나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통화기록도 조회해봤지만, 의미 있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장이 접수돼 성 매수 남성을 추적했지만, 검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행 에이즈예방법은 에이즈 감염자가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자료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자료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사)한국에이즈퇴치연맹 통계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새롭게 에이즈에 걸린 사람은 1199명(내국인 1062명 외국인 137명)이다. 이중 10대 청소년이 36명(3%)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국내 에이즈 환자는 1만1439명으로 남성이 93%인 10618명을 차지하고 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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