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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 지난해보다 과학고 지원 800명 덜했다

중앙일보 2017.10.10 10:13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성과학고. [중앙포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성과학고. [중앙포토]

지난달 8일 전국 20곳의 과학고 신입생 선발을 위한 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올해 중3 가운데 과학고에 지원한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8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가들은 “과학고 지원자가 대폭 감소한 것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절대평가 도입, 고교 학점제와 내신 성취평가제 등 달라지는 교육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이라 분석했다.
 

진학사, 올해 과학고 원서접수 결과 분석
지난해보다 모집정원 12명 늘고, 지원자 800명 줄어
수능 개편 등 교육정책 부침에 학생·학부모 불안 영향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10일 올해 과학고 원서 접수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지난해보다 과학고의 선발 인원은 12명 늘어났지만, 지원자는 800명 감소했으며,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널뛰는 교육정책에 따른 학생·학부모의 불안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과학고 지원자 감소는 예상된 일이었다. 올해 중3 전체 학생 수는 전년대비 6만4000여명이 줄었다. 과학고 지원자는 전년대비 13.6%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2015학년도보다 중3 전체 학생 수는 7만여명 줄었으나 과학고 지원자 수는 6.6% 감소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중3 전체 학생수 감소 폭은 작았으나, 과학고 지원자만 2배 넘게 줄어든 셈이다.  
 
과학고 지원자가 대폭 줄게 된 또다른 변수는 교육부가 제시한 수능 절대평가 도입, 고교 학점제, 고교 내신 성취평가제 등 교육정책 변화를 꼽을 수 있다. 진학사 관계자는 “과학고 원서 접수 직전에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이 발표됐고, 이후 교육계 이슈가 모두 여기에 집중됐다. 갈등은 커졌지만 교육부가 ‘1년 유예’를 결정하면서 학생·학부모의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며 “과학고에 진학하려던 성적 우수자들이 불안정한 입시 상황 등을 고려해 선택을 미뤘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러면서 “성적 상위자들이 과학고 대신 자연계열 성향이 강한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져 이들 학교의 경쟁률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과학고 원서 접수 이후에도 외고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 전기고 입시가 이어진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허철 연구원은 “외고와 국제고는 전공 관련 전문 교과가 기초 교과인 국어나 수학보다 많이 편성돼 있다. 전공 과목에 대한 학업 역량이 탄탄하고 학습 목표량을 잘 지키는 학생이라면 전기고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또 “아직 진로가 분명치 않거나 성실한 학생이라면 일반고에 진학해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 조언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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