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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위 철강업체, 알루미늄 등 2만여톤 품질 조작

중앙일보 2017.10.08 19:29
닛산자동차가 무자격 검사로 121만대 리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일본 3위 철강업체인 고베제강이 알루미늄 제품 등의 품질 데이터를 대량으로 조작해 출하한 사실이 8일 확인됐다.  
 

고베제강, 알루미늄 1만9000톤ㆍ동 2200톤 데이터 조작
NHK "최소 10년전부터 이뤄져" 보도
미쓰비시항공 첫 제트여객기ㆍ도요타車에도 사용
닛케이 "조작 정도에 따라선 리콜 가능성도"

우메하라 나오토 ( 梅原 尚人) 고베제강 부사장은 이날 오후 데이터 조작을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사안을 일으킨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조작이 발각된 고베제강 [사진=NHK캡쳐]

데이터 조작이 발각된 고베제강 [사진=NHK캡쳐]

 
문제가 된 제품은 작년 9월부터 올 8월말까지 약 1년간 출하한 알루미늄 제품과 동(銅) 제품 일부로 각각 약 1만9300톤과 약 2200톤에 달한다. 
 
고베제강은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조작해 강도 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을 출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필요한 횟수만큼 검사를 실시하지 않은 채 제품을 출하한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데이터 조작은 미에현, 야마구치현 등에 있는 국내 4개 공장에서 확인됐다. 또 최소 10년전부터 이뤄져온 사실도 확인됐다고 NHK는 보도했다.
 
고베제강 측은 “안정성에 의심이 갈만한 구체적인 문제는 현시점에서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일본 제조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이들 제품이 자동차나 항공기 등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등 납품처가 200여개사에 이르기 때문이다. 
  
문제의 제품은 미쓰비시 중공업의 자회사인 ‘미쓰비시 항공기’가 개발중인 국내 첫 제트여객기 ‘MRJ’에도 일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도요타 자동차도 일부 차종에서 해당 제품이 사용된 것을 확인하고,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조사에 착수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과거 10년간 데이터를 조사하는데 조작의 정도에 따라서는 자동차 업체는 리콜을 해야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고베제강 측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품질문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상세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조사결과가 정리되는 단계에서 경영책임을 포함한 사내 처분을 검토할 예정이다.
 
고베제강은 일본 내 3위의 철강업체로 철강과 알루미늄, 동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기계, 전력사업 등에도 진출해 있다. 고베제강은 작년 6월에도 그룹 계열사가 가전제품에 이용되는 스텐레스 제품의 데이터를 조작해 적발됐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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