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노의 축구팬들 "히딩크를 영입하라. 협회는 각성하라"

중앙일보 2017.10.08 18:50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협회 집행부 각성과 히딩크 감독 영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여성국 기자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협회 집행부 각성과 히딩크 감독 영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여성국 기자

"비리 집단 축협(축구협회)은 각성하라!"
"각성하라, 각정하라!"
"히딩크 감독을 즉각 영입하라!"
"영입하라,영입하라!"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축사국)'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 사무실 앞에서 축협 집행부의 각성과 히딩크 감독 영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달 23일 첫 집회를 연 이들은 7일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패배 직후 집회를 신고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작금의 부정부패와 혼란은 전적으로 축협 집행부에 있는바 정몽규 회장과 그 집행부는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지휘하는 국가대표팀을 보고 싶은 것이 대다수 국민의 열망이다. 축협은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영입하기 위해 지체 없이 협상을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협회 집행부 각성과 히딩크 감독 영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여성국 기자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협회 집행부 각성과 히딩크 감독 영입 촉구' 집회를 열었다. 여성국 기자

이날 집회엔 14명이 참여했다. 축사국 모임에서 총무와 카페지기를 겸하고 있는 이덕진(48)씨는 "급작스럽게 연 집회인데다 연휴가 겹쳐 많은 분이 참석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의 사연은 다양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온 남기천(49)씨는 "20년간 멕시코 생활을 하고 1년 전 한국에서 돌아왔다. 멕시코에서 힘들게 일할 때 2002년 월드컵을 응원한 기억이 있다. 그렇게 히딩크 감독을 못 잊다가 어제 축구 경기를 보고 화가 나 오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온 김성주(55)씨는 "말기 암 환자로 항암치료를 받던 중 연휴기간 퇴원해 집에서 쉬고 있었다. 어제 축구를 보고 화가 나 참석했다. 누군가는 나와 목소리를 전해야 한다고 생각해 나왔다. 작은 힘들을 모아 협회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지난 6일 프랑스 칸에서의 이용수 축협 부회장과 거스 히딩크(71) 전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왜 모스크바로 가는 일정을 취소했겠는가. 축협은 히딩크 감독이 공식 직함 없이 돕겠다고 했다는데 감독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축협은 언론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축협 측은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로 오면 협회 측이나 대표팀에게 부담이 될 거라고 판단해 칸으로 일정 변경을 제안했다.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면 적극적으로 움직였을텐데 이미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히딩크 감독도 직접적으로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본다. 팬들이 실망한 부분이 있어도 감독직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협회나 대표팀이 더 분발해야 할 부분이다.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