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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우수하다면서…방송엔 ‘셰프’ 넘치고 길이름도 영어투성이

중앙일보 2017.10.08 14:18
 
 
 
 
“방송에서 조리사ㆍ주방장을  ‘셰프’라고 부르는 바람에 주방장이라고 하면 ‘어디 분식집 주방에서 일하나 보다’하는 생각이 든다.”
 
“방송에서 ‘팩트’, ‘리스펙트’라는 단어가 자막으로 많이 노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가 한글이라면서 왜 우리 스스로 한글을 포기하면서 외래어ㆍ신조어를 사용하는지 의문이다.”
 
“서울역 고가공원은 서울역 부근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특별한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컸는데 공식 명칭을 ‘seoullo 7017’로 지어 안타까웠다.”  
 
외국어 남용을 지적하며 지난 3년(2014년 7월~2017년 8월)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들이다.  
이 기간동안  325건이 접수됐다.
국민권익위 세종청사.

국민권익위 세종청사.

 
국민권익위원회는 한글 창제 제571돌을 맞아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우리말 관련 민원을 분석해 8일 공개했다.  
권익위 제공

권익위 제공

 
대중매체 관련이 102건(31.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옥외광고물 73건(22.5%), 공공분야 47건(14.5%), 상호 및 상표 9건(2.8%), 교과용 도서 6건(1.7%) 순이었다.  
 
대중매체는 방송ㆍ인터넷 등에서 우리말 회피 또는 외국어 선호가 두드러졌다.
옥외광고물은 건물간판ㆍ안내표지판ㆍ교통안내판 등, 공공분야는 정책ㆍ공공시설명 등의 순으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민원 제기는 20대가 20.6%(67건)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50대 19.7%(64건), 60대 17.2%(56건) 순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31.4%(187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7.5%(57건), 서울시가 5.8%(19건)의 해당 민원을 처리했다.  
 
국민권익위 관계자는 “우리말 보호를 위해 다수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ㆍ인터넷 등 대중매체에서 우리말 표기를 올바르게 써야 하고 무분별한 외래어 및 외국어 사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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