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금니아빠' 경찰 조사 시작…아내 성폭행 고소 사건과 관련 있나

중앙일보 2017.10.08 11:27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35)씨가 8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중랑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씨를 병원에서 데려와 휠체어에 태운 채 조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35)씨가 8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중랑경찰서에 도착했다. 경찰은 이씨를 병원에서 데려와 휠체어에 태운 채 조사실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여중생 딸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이모(35)씨의 범행 동기가 미스터리에 휩싸이며 이씨 아내의 성폭행 피해 고소사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자신과 같은 희귀난치병을 앓는 딸을 극진히 돌보는 ‘어금니 아빠’로 알려진 인물이다.   
 
8일 강원 영월경찰서에 따르면 이씨 아내 A씨는 시어머니와 사실혼 관계에 있는 지인 B씨로부터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며 지난달 1일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남편 이씨와 함께 경찰서에 방문해 고소장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고소장에서 2009년부터 8년간 B씨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을 당한 시기는 남편 이씨가 딸 치료비 마련을 위해 미국에 간 상태였으며 A씨는 영월에 머물고 있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피고소인인 B씨를 한 차례 소환 조사했고, B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던 중 A씨가 고소장을 낸 지 닷새 만인 지난달 5일 서울 자신의 집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A씨는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어린 시절부터 가족 등 여러 사람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월경찰서 관계자는 "A씨의 성폭행 고소사건은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 언급은 부적절하다"며 "이씨의 여중생 살해 사건과 별도로 A씨의 성폭행 사건은 절차에 따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검거 당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치료 중이던 이씨를 8일 오전 병원에서 데려와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제외한 사체 유기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확보한 이씨 태블릿 PC에는 2일 이씨 부녀가 함께 찍은 영상이 담겨 있었다.  
 
이씨는 영상에서 "아내의 투신 사건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약을 보관했는데 집에 놀러온 딸 친구가 그 약을 모르고 먹어 사고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병원에서 진행된 조사에서도 시신 유기는 인정했지만, 살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이날 오후 2시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을 예정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