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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D컵’→‘C컵’ 수술하고, 드디어 테니스 세계 1위 오른 할레프

중앙일보 2017.10.08 09:24
큰 가슴이 경기에 방해된다며 축소 수술을 받은 할레프. 수술 전(左)과 후(右). [APㆍAFP=연합뉴스]

큰 가슴이 경기에 방해된다며 축소 수술을 받은 할레프. 수술 전(左)과 후(右). [APㆍAFP=연합뉴스]

여자 테니스 스타 시모나 할레프(26ㆍ루마니아)가 9일 발표되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른다.  
 

2009년 세계 랭킹 300위권에서
가슴 축소 수술하고
8년 만에 1위 등극한 할레프
마리야 샤라포바도 꺾었다
“가슴이 너무 커서 상대의 샷에 반응 어렵고
허리 통증까지 있었다”

세계 2위 할레프는 지난 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WTA 투어 차이나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8위ㆍ라트비아)를 2-0(6-2ㆍ6-4)으로 꺾으면서 드디어 세계 1위의 꿈을 이뤘다. 
 
할레프는 올해에만 세 차례 세계 1위에 오를 기회를 맞았으나 그때마다 1승이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1975년 창설된 여자테니스 세계 랭킹에서 루마니아 선수가 1위가 된 것은 할레프가 처음이다. 할레프는 이번 대회 3회전에서는 앞서 7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러시아의 마리야 샤라포바를 2-0으로 꺾기도 했다.  
 
세계 랭킹 300위대로 ‘무명’이나 다름없었던 할레프가 두각을 보인 건 그의 2009년 ‘중대한 결단’ 이후부터였다. 그해 할레프는 자신의 더블 D컵 가슴을 축소 수술받기로 결정했다. 할레프는 수술을 받고 난 뒤 인터뷰에서 “가슴이 너무 커서 상대의 샷에 빠르게 반응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허리 통증까지 생겨 운동선수가 아니더라도 수술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가슴 축소 수술로 C컵이 된 할레프는 2010년부터 다시 투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할레프는 그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WTA 투어 단식 결승에 진출했고 7월에는 세계 랭킹 100위 벽을 깼다.
 
가슴이 작아진 할레프는 매년 성장했다. 2011년과 2012년에도 투어 대회 단식 준우승을 한 차례씩 달성한 할레프는 2013년 6월에 생애 처음으로 투어 단식을 제패하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4년 2월 톱10에 진입한 그는 같은 해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결승까지 진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렇듯 더블 D컵을 C컵으로 축소하는 수술이 할레프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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