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추석 낀 달 환자 수 급증하는 병은

중앙일보 2017.10.08 08:58
명절증후군 [중앙포토]

명절증후군 [중앙포토]

지난해 화병 환자가 가장 많았던 달로 추석 연휴가 낀 9월이 꼽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 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화병으로 한방 병원을 찾은 환자는 1만3263명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병은 속이 답답하고 울컥 화가 치밀어오르는 병으로 울화병이라고도 불린다.
 
전문가들은 '명절 증후군'의 영향으로 9·10월 화병 환자 수가 두드러지게 증가한다고 보고 있다. 장시간에 걸친 귀성길, 온 가족이 모인데 따른 정신적·육체적 피로, 편향된 가사활동, 결혼·취업 등 스트레스로 인한 명절 증후군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화병으로 한방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추석이 있었던 9월 2016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휴가 끝난 10월에는 1997명이 화병 진단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566명, 여성이 1만697명으로 여성 환자가 80%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화병을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로 진단하는 일반병원 환자 수까지 포함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의료계에서 화병은 정신과 질환으로 분류한다. '참는 게 미덕'이라는 한국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된 한국인만의 독특한 질병으로 본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의 영문명을 한국어 발음 그대로 'Hwa-byung'으로 표기한다.  
 
화병은 스트레스가 많거나 화를 제대로 풀지 못할 때 나타나며 답답함과 무기력, 가슴 두근거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반복되면 우울증으로 발전하고, 간헐적으로 욕설이나 폭력, 심한 짜증을 보이기도 한다.  
 
정현강 고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명절 전후로 우울증, 불면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잠시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음악감상, 스트레칭, 복식 호흡 등으로 자신을 이완하는게 좋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