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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는 벼, 타오르는 ‘그리움 꽃’

중앙선데이 2017.10.08 01:17 552호 16면 지면보기
WIDE SHOT 
파란 하늘엔 구름이 바람 따라 흘러가고 들판에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논두렁엔 빨간 꽃무릇이 피어 가을을 삼원색으로 물들입니다. 올해는 자연재해가 없어 벼농사도 풍년이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꽃무릇이 지고 나면 단풍이 들어 가을은 다시 빨갛고 노랗고 파랗게 물들어 갈 것입니다.
 
꽃무릇은 상사화의 일종으로 잎이 지고 나면 꽃이 피어,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한다고 해서 ‘상사화(相思花)’라고 불립니다. 꽃무릇과 상사화는 다른 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상사화 축제를 열고 있는 전남 영광 불갑사 주지 만당 스님은 “꽃무릇은 빨간색 상사화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일 뿐이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야생화연구소의 김태정 박사도 “꽃무릇은 상사화의 일종이다”고 했습니다.
 
불가에서는 어느 스님이 세속의 처녀를 사랑해 가슴만 태우며 시름시름 앓다가 입적(入寂)한 뒤 그 자리에 피어난 꽃이 상사화라는 이야기도 전해져 내려옵니다.
 
 
전라남도 함평군 손불면 들녘=김경빈 기자 kgbo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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