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소문사진관]도심의 가을 여행...은빛 억새물결 일렁이는 하늘공원

중앙일보 2017.10.08 00:27
10월로 접어들면서 아침저녁의 기온이 피부에 와 닿을 만큼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가로수에 매달린 은행이 인도에 떨어져 뒹구는 것 이외에는 도시에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절의 변화는 많지 않다. 그럼 서울 도심에서 가을의 모습을 확연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하늘과 가까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이 바로 그곳이다.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하늘공원은 지난 2002년 5월 생태환경공원으로 조성돼 현재 억새를 비롯해 1550여 종의 동식물이 자라고 있다. 
지금은 가을 풍경을 대변하는 억새 물결이 절정이다. 축구장 26개 크기의 광활한 공원에는 하얀 억새꽃이 은빛 물결을 이룬다. 이곳에서 '제16회 서울 억새 축제'(10월 13~19일)도 예정돼 있다.
한 해 300만 명의 시민들이 하늘공원을 찾는다. 그중 가을에 집중된다. 무르익어가는 월드컵공원 하늘공원의 가을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찾아가는 길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서 나와 월드컵경기장 사거리에 있는 난지천공원 주차장으로 이동 후 하늘 계단을 통해 정상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하늘공원 정문에서 출발하는 '맹꽁이' 전기차 이용도 가능하다. 
하늘공원 희망전망대 뒤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다. 대나무처럼 솟아있는 빌딩들로 인해 도심 속에서는 온전히 하늘을 보는 것 초차 쉽지 않다. 하지만, 희망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하늘이 선물처럼 다가온다. 발아래로는 하얀 억새꽃이 넘실거린다.
동서남북,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희망전망대에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꺼내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남긴다. 
친구들과 하늘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가까워진 하늘을 잡으려는 듯 손을 뻗는다.  
하늘공원의 가을

하늘공원의 가을

억새꽃의 색깔은 하얀색이 주류다. 하지만, 태양빛에 따라 달리 보이기도 한다. 태양이 억새꽃 앞(역광)쪽에 있을 때 가장 하얗게 보인다.  
'10월'의 신랑과 신부가 억새를 배경으로 웨딩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억새가 바람에 쉽게 흔들린다고 하지만, 부러지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신혼부부도 사노라면 무척이나 많은 난관을 만날 것이다. 그때마다 부러지지 않고 조금씩 흔들리며 사는 지혜를 억새밭에서 본받았으면 좋겠다.
"하늘공원에서 하는 데이트는 경비도 적게 들고 만족도도 높아요" 여자친구와 함께 찾은 한 대학생은 하늘공원에서 하는 데이트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자연속에 서면 누구나 너그러워지는 모양이다. 

억새밭 사이에 놓인 간이 의자가 가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볕좋은 가을날, 의자의 주인공이 돼보는 건 어떨까.

하늘공원 입구에 코스모스꽃이 만개했다. 분명한 코스모스꽃 색이 푸른 하늘과 조화롭다.
손을 베일 만큼 날카로운 억새잎 사이에 나팔꽃이 피었다.
하늘공원 울타리 주변에 붉은색의 둥근잎유홍초가 활짝 피었다. 
하얀 눈이 내린듯 ,쑥부쟁이 꽃이 만발했다.
까치발을 하고 해바리기밭을 스마트폰에 담는 시민의 모습이 눈에띈다.
올 가을엔 액자속 풍경의 주인공이 돼 보는 것도 추억을 만드는 한 방법인 것 같다.
"하늘공원의 풍광이 얼마나 멋진지, 빌딩숲에 사는 도심속 비둘기들은 모를 겁니다" 비둘기의 독백이다. 
가을꽃 속에서 꿀을 따는 벌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방아깨비 한 쌍이 '가을 사랑'을 나누고 있다.
티끌 한 점 없는 하늘 아래서 잠자리 한 마리가 날고 있다. 
담쟁이 넝쿨 열매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초록색의 대봉감이 어느덧 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 가을꽃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산책나온 시민들이 조형물 안에서 가을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